창세기 3:20-21

[창] 3:20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창] 3: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1. 숫자에 대해 미신적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3자, 7자는 기분 좋은 축복의 숫자이지만, 6자나 13자는 저주의 숫자이기에 가급적 그런 숫자가 들어있는 것들은 피한답니다. 어느 집사님이 그 사람을 보고 그건 다 미신이고 웃기는 이야기라고 하자, 아니라고 우기더랍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중에 4자가 들어 있는 경우는 더 기분 나쁜 거라고 합니다.

이에 집사님이 그 사람에게 그랬답니다. 그럼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니 성경에서 한 번 찾아보자고. 그래서 찾아봤더니 사(4)자가 4번 들어있는 게 있더랍니다. 사사기 4:4절! 뭐였을까요? “그 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자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

그러자 그 사람이 질겁하며 그러더랍니다. “오, 마이 갓! 보세요, 여자가 사사가 되었다잖아요!”

오해하지 마십시오. 여자가 사사가 되는 게 뭔가, 요즘 우리나라에선 여자가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정치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참 요즘 남자들 할 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할 말이 없는 남자가 성경에도 있습니다. 부인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유구무언(有口無言), 도리어 책망을 받고 그 좋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된 남자가 있습니다.


2.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축복 속에 탄생하였고, 하나님의 축복 속에 결혼 하였습니다.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결혼 선물로 통 크게 온 세상 모든 것을 다 주셨습니다. 뭘 먹어도 좋고 어디를 가도 좋다는 엄청난 복을 주셨습니다. 다만 한 가지, 하나님과 아담과의 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약속의 상징으로 단 하나, 선악과는 먹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후부터 아담과 하와는 무지무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뱀이 어느 날 찾아오더니 잔잔한 호수에 의혹의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킵니다.

‘행복하다고? 뭐든지 다 먹을 수 있다고? 하나님이 다 주셨다고? 너 저 거 먹을 수 있어? 못 먹지? 불쌍하다 불쌍해. 그것도 못 먹으면서 다 먹을 수 있다고, 하나님이 다 주셨다고? 에구 이 바보야, 그거 먹으면 네가 하나님처럼 될까봐 하나님이 안 준거야. 먹지 말라 한거야.’ 하면서 선악과를 가리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런 거 같습니다. ‘다 줬다고 하면서, 다 먹으라고 했으면서 저건 뭐야? 왜 저건 못 먹게 한 거야? 에이, 치사한 하나님. 내가 하나님처럼 될까봐 그런 거 아냐? 나를 노예로 만들어두려고 그런 거 아냐?’

그래서 하와는 그걸 따 먹고, 그걸 또 남편 아담에게 갖다 주어 먹게 하였습니다. 그리곤 어찌 되었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그들은 하나님처럼은커녕 자기들이 매우 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형편없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단 한 번도 자기들 눈에 추하다고 느껴지지 않던 자기 벗은 몸이 부끄럽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자기 몸을 가렸습니다. 무엇으로? 무화과나무 잎으로! 그리곤 하나님께서 찾아오실 때 숨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들을 찾아오신 하나님, 그들이 약속을 저버리고 선악과를 먹었음을 아시고,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각각에 맞는 징계를 하시고, 그들을 더 이상 에덴동산에 두면 안 되겠다 싶어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내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장면에서 특이한 것을 하나 보게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못된 놈이라고, 죄인이라고 쫓아내며 하나님은 그들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나는 이 장면을 깊이 묵상할 때마다 감격합니다.

이들은 정말 할 말이 없는 이들입니다.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에 침을 뱉었고, 배신했고,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습니다. 자기들이 먼저 약속을 파기한 이들입니다. 이들은 에덴동산에서 살 자격이 전혀 없는 이들입니다. 자업자득입니다. 그래서 에덴에서 쫓겨나도 ‘싸다 싸’ 할 이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이들을 보시고 못내 맘이 아파, ‘잠간만!’ 하시고는 그들을 위해 손수 가죽 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 나는 이 대목에서 하나님의 눈물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사랑이 한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당신의 자녀를 향한 사랑, 끝이 없습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상황이 펼쳐졌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큰 사랑을 신뢰하십시오!


3. 그런데 왜 하필이면 가죽 옷일까요?

죄 지은 아담과 하와가 추한 몸을 가리기 위해 만든 것이 옷입니다. 옷은 인간의 의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추함을, 죄를 감추기 위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기의 죄를 감추기 위해 만든 옷을 보십시오. 무화과나무 잎!(창3:7) 무화과나무 잎으로 과연 자기 죄를, 치부를 가릴 수 있을까요? 무화과나무 잎은 넓적한 연꽃 잎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손가락 같이 얼키설키케 생긴 잎입니다. 크긴 하지만 넓적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것은 해가 뜨면 얼마 못 가 말라버리고, 낡아 부스러져 버립니다. 결코 오래 가지 못합니다. 매번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인간은 자기 죄를 스스로 가릴 수 없습니다! 당장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는지 모릅니다. 당장엔 양심을 마비시키고 안 그런 척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성결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기 죄를 은폐하지 못합니다. 화장, 위장, 변장, 포장, 심지어 성형 수술을 해도 실상 그 본바닥은 가릴 수 없습니다.

잠시 양심을 속이고, 눈길을 속일 수 있을는지 모르나 그 중심은 영원히 못 가립니다. 우리의 죄악, 은밀한 내적 타락, 음침함 절대 영원히 묻어둘 수 없습니다. 시간이 흘렀다고 나는 잊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정적일 때, 예상치 못했을 때 내 앞에 떡 하니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가죽 옷을 지어 입혀 주셨습니다. 그들의 허물을 오랫동안 감추어줄 가죽으로 만든 옷을 지어 입혀 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놀라운 복음이 들어있음을 아십니까?

가죽 옷을 만들기 위한 가죽, 그것은 어디서 얻었을까요? ... 누군가 죽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한 생명을 희생시켜야만 했습니다. 그 죄인들을 온전케 해 주기 위해 한 생명을 죽여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짐승을 잡았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짐승을 잡습니다. 조금 전까지 살아 있던 짐승이 픽 쓰러집니다. 그리곤 예리한 칼 같은 것이 짐승의 피부를 벗겨내기 시작합니다. 우린 가죽이라고 해서 감이 덜 하지만 결국 가죽이 뭔가요? 피부입니다! 그걸 벗겨낼 때 솟구쳐 흐르는 피! 그리곤 그 가죽을 잘라 아담과 하와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의 부끄러운 곳을 가립니다. 그게 가죽 옷입니다.

이 장면을, 그 과정을 아담과 하와가 봅니다. 얼마나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팠을까요? 물어볼까요? 이들, 아담과 하와는 그 때까지 죽음을 몇 번 봤을까요? 조금 전까지도 살아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던 한 생명체가 픽 쓰러져 죽는 것을 과연 몇 번이나 봤을까요? 가죽이 통째로, 피부가 그렇게 홀랑 벗겨지는 것을 몇 번 봤을까요? 여러분, 기억해야 할 것은 창세기 1장에 의하면 그 때까진 아직 육식(肉食)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모두가 채식(菜食)이었습니다. 노아 홍수 이후에야 육식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는 짐승의 죽음을 처음 본 것입니다. 그 전엔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그 짐승의 피부를 자기 몸에 걸칩니다! 바로 조금 전까지 살아 뛰던 짐승, 피투성이였던 그 짐승의 가죽을 자기 몸에 걸칩니다! 자기 죄 때문에, 자기 욕심 때문에 희생한 한 생명의 죽음을 자기 몸에 걸치고 다닙니다! 죄의 값은 사망이란 걸 배웠을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가 또 다시 주목할 것은 20절입니다.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이것이 21절 앞에 있어서 선행(先行)된 것인지 나중에 된 것인지 모르지만, 그러나 창세기의 의도로 볼 때 선후(先後)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담이 이 때 자기 아내의 이름을 지어줬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이름이 필요 없었는데 갑자기 이 때 아내의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교회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담의 부인 이름은 무엇일까요?’ 그랬더니 한 녀석이 손을 들더니 그러더랍니다. ‘마담이요’

아담의 부인 이름은 ‘하와’입니다. 그 뜻은 ‘생명’입니다. 왜 그렇게 불렀을까요? 지금 그 마당이 죄 짓고 심판 받고, 그야말로 저주 받고 쫓겨나는 장면인데, 자기 부인의 이름을 ‘생명’이라고 붙입니다. 아마도 아무리 상황이 절망적이라도 희망을 갖자고 ‘생명’이라고 붙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로 조금 전에 주지한대로 아담은 ‘죽음’을 모릅니다. 에덴동산에서 동물 중에 죽은 게 없습니다. 그런데 ‘죽음’의 반대인 ‘생명’을 이름으로 붙인다구요? 죽음을 모르는데 생명의 소중함을 어찌 알겠습니까? 뭔가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뭘까요?

에덴동산에서는 그동안 죽은 게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위해 동물을 잡았습니다. 한 짐승의 생명을 빼앗았습니다! 죽였습니다! 그 충격, 임팩트가 아담에게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야말로 첫 경험, 죽음에 대한 첫 경험으로 아담은 공황상태였을 것입니다. 심각했을 것입니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계절에 맞춰 보양식으로 닭백숙을 해 주셔서 잘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당에서 어머니가 집에서 기르는 산 닭을 잡는 모습을 보고 한참동안 닭고기를 못 먹은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잔인하게 느껴지던지...

제 동기 목사님 중에 태백에서 목회하는 분이 계시는데, 이 분은 채식주의자입니다. 생선도 입에 대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그러느냐 했더니 어릴 적에 집에서 돼지를 잡는데, 그 죽어가는 돼지와 눈이 마주쳤는데, 충격을 받으셨답니다. 살아있는 짐승을 죽여 먹는다는 것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 못 먹겠더랍니다. 친구들이 억지로 입에 고기를 넣은 적도 있는데, 결코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더랍니다.

아담이 그랬을 것입니다. 그 충격이 퍽 컸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보기엔 이 과정, 한 생명의 희생, 죽음을 통해 가죽 옷을 얻고, 그걸 입는 그 과정을 통해 생명의 중요성을 알았고, 다시는 그런 죄악을 되풀이 하지 말자고 아내의 이름을 ‘생명’이라 했습니다. 죄악을 속하기 위해, 죄를 해결하기 위해, 덮기 위해선 그 누군가의 생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가장 거룩한 곳이 어딥니까? 예루살렘 성전! 그럼, 이스라엘 땅에서 가장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곳은 어딥니까? 예루살렘 성전!

왜? 그곳에서 제사가 드려졌습니다. 죄는 인간이 짓고, 그 죄를 대속하기 위해 자기가 가장 아끼는, 가장 소중히 여기는 양, 염소, 소, 비둘기를 가져와 자기의 죄를 그 제물에게 전가하고 그것들을 그 성전에서 잡았습니다. 죄인이 많을수록, 아니 죄를 아파하는 이들이 많을수록 짐승들의 피는 더 많이 흘렀고, 피비린내는 더욱 진동했을 것입니다.

죄의 회복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건 생명의 희생이 따라와야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죄의 대가, 생명의 희생을 오늘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담당하셨다는 것입니다. 손수 짐승을 잡아 가죽을 벗겨 옷을 지어 그 죄인들에게 입히시며 대속하셨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하나님이 손수 만든 옷을 입어본 사람은 죄인 아담과 하와뿐입니다. 이게 복음입니다.


4. 이 하나님의 긍휼, 헤아릴 수 없는 큰 사랑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사랑을 배신한 죄인들.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따라 갔던 사람들.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쫓겨날 처지입니다. 저 저주의 지옥으로 떨어질, 절망과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질 저주받은 인생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희생 제물이 나타났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고, 우리의 허물을 가려줄 가죽을 제공할 희생 제물이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짐승의 피로는 인류의 죄를 다 속량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온 인류와 비교될 짐승이 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어떻게 짐승의 피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과 같을 수 있습니까? 온 인류와 같은 비중의 가치를 지닌 생명이 필요합니다. 한두 명의 목숨과 같은 비중이 아닌 전 인류와 맞먹는 그런 가치 있는 존재가 필요합니다.

누굽니까? 인간을 만든 신(神),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당신과 다를 바 없는 독생자를 희생 제물로 내 놓으셨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5-6)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53:10)

하나님께서 희생 제물을 내놓으셨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모든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켜 죽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희생 제물이 누굽니까?

세례 요한이 증언합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예수님 스스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예수님은 우리의 희생제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 놓으신 하나님의 어린양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죄를 두려워하지 말고, 예수님께 무릎 꿇지 못하는 고집을 두려워하십시오. 죄인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는 무궁무진합니다. 그 아버지 하나님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해야 할 것은 그 누구라 할지라도 아담과 하와가 입은 가죽옷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짐승을 잡고, 마음 아파하시며 가죽을 벗기고, 손수 지은 그 가죽옷을 입어야 합니다. 자기 손으로 만든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게 아니라 하나님의 손으로 된 가죽 옷!

하나님께서 당신과 다를 바 없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 양으로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온 인류의 죄악을 지고 처참하게 죽게 하신, 그 피비린내 나는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 죽음의 옷을 걸쳐 입어야 합니다. 잔인하다고 안 입는다구요? 피비린내 난다고 안 입는다구요? 미련한 짓이라고 안 입는다구요? 나는 그런 거 없이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와 긍휼만을 믿겠다고요?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잔치 비유를 혹시 기억하십니까? 초청 받은 이들이 안 오자, 잔치 집 주인은 걸 거리에 나가 오만가지 사람들을 다 불러다 연회장을 채웠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주인이 와보고는 예복을 입지 않은 이는 모두 내쫓았다는 이야기. 그 예복이 뭡니까? 요한계시록에 보면 천국에서는 모두가 흰 세마포 옷을 입었는데, 그 세마포는 예수 어린양의 피에 빤 옷들이라고 합니다.(계7:14)


5.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해결해 주기 위해, 우리의 허물을 덮어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내놓으신 희생제물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걸쳐 입어야 할 가죽옷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께 내 모든 죄악을 고백하고, 그 십자가를 두 손으로 꼬옥 붙듭시다. 그 예수의 피가 씻지 못할 우리의 죄악은 없습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사1:18b)

십자가 위에서 흘러내리는 보혈에 내 추함을 담그고, ‘주님, 고맙습니다.’ 그저 고백하는 한 주간 성도의 삶을 삽시다. 예수의 피에 젖은 여러분을 하나님께서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주시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