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에 발각된 유대인 피아니스트

야만적인 상황에서도 예술은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것인가. '피아니스트'(EBS 밤 11.40)는 전쟁과 예술을 대비시키면서 인간의 존엄성에 관해 묻는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수작이다.

유대계 폴란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애드리언 브로디)은 바르샤바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다가 2차 세계대전을 맞이한다. 그는 독일군에 의해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족과 함께 집단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스필만이 유명 피아니스트임을 알아본 독일군인의 도움으로 수용소행 기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어느 날 순찰을 돌던 독일 장교에게 발각된 그는 삶의 마지막 연주를 하게 될 위험에 처한다. 폴란드 출신 유대인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 칸국제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남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원제 'The Pianist'(2002), 15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