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5:6-11

[사] 55:6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사] 55:7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사] 55:8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 55:9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 55:10 이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
[사] 55:11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



1. 오래 전에 한 장로님이 자신은 개보다 못한 일군이라고 간증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용인즉, 어느 해 여름날, 장로님은 집에서 기르는 개를 데리고 뒷산으로 올라가셨답니다. 왜? 멀리서 귀한 손님이 오셔서 그 개를 잡으려고 뒷산으로 끌고 간 것입니다. 요즘에야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지만, 오래 전에는 가끔 동네마다 있었습니다.

나무에 묶어놓고 그야말로 개 패듯 패는데 거반 죽은 것 같아서 풀었더니 죽은 줄 알았던 이놈의 개가 피를 낭자하게 흘리며 냅다 도망가 버리는 거였습니다. 순간, ‘개 잡아라!’ 했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도망치는 개를 어떻게 따라잡겠습니까. ‘허, 그 놈 질긴 놈이다.’하며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그 피 흘리며 도망간 개가 집에 먼저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자기를 보는 순간 반갑다고 꼬리를 치는데,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랍니다.

평생 충성했는데, 그 놈의 주인이 이제 자기를 때려잡으려고 했는데, 그 위기의 현장을 구사일생으로 도망가더니 어디 갔나 싶었는데 집으로 도망 와 자기를 보고는 꼬리 치는 모습, 순간, 하나님께 충성한다 하면서 조금의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며 원망하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주여, 나는 개만도 못한 장로올시다.’하고 회개했답니다.

하나님께 충성합시다. 하나님께서 다 의미가 있어서, 생각이 있어서, 기대감이 있어서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 하나님께 충성하다 갑시다.


2.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하나님을 만나는 것, 은혜를 받는 것도 다 때가 있습니다. 언제나 가능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가 있고, 그 분을 부를만한 때가 있습니다. 이 때 하나님을 만나고, 이 때 하나님을 부르면 어떤 복이 있는 줄 아십니까?

7절,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설령 악해도, 설령 불의해도, 돌아오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신답니다. 돌아오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너그럽게 용서해 주신답니다. 왜?

3가지 이유와 설명이 나옵니다. 8, 9, 10절 맨 앞에 있는 단어가 ‘이는’인데, 히브리어 ‘키’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이란 뜻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부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때 돌아오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시고, 너그럽게 여겨주신답니다.

왜냐하면 8절, “이는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용서해 주시겠다는 앞 절의 말씀과 연관 지어 묵상해 보면, ‘네가 죄를 지은 것은 내게 실망해서 그럴 것이다’ 하는 넓은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때로 하나님께 온전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우리는 나아갑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분명한 믿음을 갖고 나아갑니다. 그런데 기대한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그래서 실망합니다. 분명 하나님의 뜻이 이것이다 라고 기대를 갖고 나아갔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범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다르다고. 하나님이 보시는 것과 내가 보는 것이 다르다고 말입니다. 그러니 더 실망하지 말고, 더 죄짓지 말고 하나님께 나아오라고 하십니다.

9절,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으니라”

두 번째 왜냐하면 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과 길, 누가 더 정확하고 더 멀리 보는 가 하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더 높습니다. 그러니 설령 내가 잘못 봤다고 해서 서운해 시험 들고, 마음으로 범죄하고, ... 더 그러지 말라. 우리 하나님은 다 이해하신답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말고, 더 높이 보고 더 멀리 보고 생각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돌아오랍니다.

10절, “이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왜냐하면 비와 눈은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냥 무의미하게 하늘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땅을 적시고, 밭을 적시며 싹을 틔우고, 나무를 자라게 하고, 결실하게 하여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얻게 합니다. 비와 눈이 땅 속으로 스며들었다고, 내 눈에서 사라졌다고 망한 게 아닙니다. 그것들은 지금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있는 중입니다. 때가 되면 그 열매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이렇게 하찮은 비와 눈도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돌아가듯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 약속도 헛되이 하나님께로 그냥 돌아가지 않고, 반드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일에 형통함을 갖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기대감을 가졌다가 실망했다고 떠났던 이들,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다 돌아오랍니다. 하나님의 길, 하나님의 생각은 나의 길, 나의 생각과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보는 것도 차원이 다릅니다. 하나님은 높이, 멀리를 보시나 나는 발등에 떨어진 것만 볼 뿐입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시며 말씀하시나 우리는 기껏 그날 하루의 일밖에 모를 뿐입니다. 이 땅의 삼라만상이 다 창조주 하나님의 뜻, 명령, 그 의지에 순종하여 충실히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의미 있게 돌아가듯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축복하신 것들도 반드시 그 뜻을 이루고, 그 목적을 이루고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말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마십시오. 믿으십시오.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운동력이 있되 그 운동력은 창조의 운동력입니다. 말씀이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믿으십시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후손을 주시겠다고 하신 게 75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신 것은 100세입니다. 25년 뒤에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니 25년 뒤에나 주실 거라면, 아브라함이 한 98세쯤 되었을 때 ‘내후년에 아들을 주리라’하실 것이지, 뭐 때문에 25년 전에 미리 말씀하셨을까요?

25년, 말이 25년 이지 이게 얼마나 긴 세월인데? 25년 뒤에 주실 걸 왜 미리 말씀하셔서 아브라함으로 애를 태우게 하셨습니까? 아브라함이 얼마나 속이 탔는지 한 해 두 해를 기다리는데 부인에게 애가 안 생깁니다. 분명 하나님은 자식을 주시겠다 했는데, 그래서 열심히 부부관계를 가졌을 것인데, 애가 들어서지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더 기도 하고, 더 묵상하고 그러면서 노력을 했는데도 애가 들어서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이 얼마나 고민했을까요? 분명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인데 ...

그러다가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 이건 정실부인 사라를 통해 이루어질 게 아니라 젊은 그녀의 몸종 하갈을 통해 이루시려고 그러셨나 보다’했습니다. 그랬더니 때마침, 부인 사라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하갈과 부부관계를 가지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속으로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지. 할멈이 어떻게 임신을 하나. 나야 그래도 몸 관리를 잘했으니 다행이지만.’ 그러면서 하갈과 관계를 갖고 임신을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무릎을 탁 쳤을 것입니다. ‘진작 그럴 걸.’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러십니다. “그 애가 아니다. 네 아내에게서 날 씨가 네 씨라 칭함을 받으리라.” 이건 또 뭔가요? 아브라함은 더욱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99세가 되었을 때, 아내 사라에게 덜컥 애가 들어섰고, 마침내 이삭을 낳게 되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미리 약속을 하셔서 아브라함과 사라의 애간장을 다 타게 하셨습니까? 무엇 때문에 미리 말씀을 주셔서 그들의 믿음이 오르락내리락 하게 하셨습니까?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아들을 주시려 했다면, 아브라함 나이 98세에 ‘내년이나 내후년에 아들을 낳을 것이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하나님의 생각과 하나님이 보신 길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길, 아브라함의 생각과 아예 차원이 다른 그것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미리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약속을 받았는데, 말씀을 받았는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고민하는 분, 계십니까? 붙드십시오. 반드시 그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간 말씀은 헛되이 돌아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환희의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기도하며, 굳센 소망을 갖고 기다리십시오!


4. 그런데 나는 오늘, 이게 마음에 걸립니다.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모두 그냥 이 세상에 온 것이 없이 다 하나님의 뜻을 갖고 와서, 그 뜻을 이루어드리고 돌아간다고 하였습니다. 그 하찮은 비나 눈조차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고, 사명을 마치고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그 보잘 것 없이 작은 씨앗 하나도 아무도 모르는 들판에 떨어져 꽃을 피우고 돌아갑니다. 그 못 생긴 돌멩이 하나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이루는 사명을 다하고 돌아갑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들이 다 헛되이, 그냥 세월만 까먹고 사그라지는 게 없이 다 나름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고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뭔가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분명 하나님께서도 나에게 사명을 주시지 않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시기를 원하셨던 그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것을 정말 제대로 이루었습니까? 비와 눈보다 훨씬 더 고상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의미 없이 살다 의미 없이 간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리고 죽다’란 묘비가 어울릴 인생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분명 있습니다. 내가 돌아갔을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분명 물으실, 챙기실 그 사명이 분명 있습니다. ‘그거 제대로 하고 왔니?’하실 그게 있습니다. 바쁘다 바쁘다 하며 사는데, 나는 정말 그걸 제대로 하고 있습니까?

시 90:12을 보십시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는 우리에게 남아 있는 세월이 얼마나 되는지 알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는 그 남은 세월 동안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 장차 하나님 앞에 설 때에 면목이 있겠는지 알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세상 삼라만상이 다 하나님의 명을 받고 이 세상에 와서 다 그 하나님의 명, 뜻을 이루어드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데, 그렇다면 내게 남아 있는 세월 동안에, 내가 반드시 하고 돌아가야 할 일이 대체 뭔지 알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혜를 얻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뭘 원하시는지 깨달을 지혜를 얻으십시오. 그리고 그걸 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그걸 먼저 하십시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어른들은 늘 그러셨습니다. ‘숙제부터 하고 놀아라.’ 정말 그랬습니다. 숙제부터 하고 놀은 아이는 한 밤중에 갑자기 정전이 되어도 걱정이 없었습니다. 한 밤중에 난리가 나도 끄떡없었습니다. 그러나 숙제를 안 한 녀석들은 다음날 학교에 가서 변명하기 바빴습니다. 통하지도 않는 변명을 말입니다.


5. 헛되어 돌아가지 않는답니다. 그 하찮은 것들도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오, 아닙니다. 헛되이 돌아가지 맙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 그걸 이룹시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립시다.

예수님, 십자가의 고통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얼마나 마음에 짐이 되었는지 늘 그 생각만 하면 맘이 무거웠습니다. 그럼에도 제자가 도망가라고 할 때, 피하라고 할 때 그러셨습니다. “내 아버지가 주신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요18:11) 그리곤 그걸 영광이라고 하셨습니다.(요12:16,23) ‘고통’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왕재수’라고 하지 않으셨다. 영광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을 떠날 때, “다 이루었다!”(요19:30)하셨습니다. 행복한 인생! 하나님 아버지가 주신 사명 다 이루고 떠난 인생, 그 얼마나 행복합니까? 비록 십자가의 고통이었지만, 그래도 그 영혼은 가장 행복한 영혼이었습니다.

내게 얼마나 남았을까요? 그것부터 하고 갑시다. 하나님께 해 드려야할 것,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그것부터 하고 갑시다.

오늘 성찬에 참여하는 여러분, 예수님은 그 아픔 속에서도, 그 번민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던 일, 당신의 몸을 찢어 주시고, 피 흘려주셔서 인류를 구원하신 그 일을 하셨습니다. 그 현장에 오늘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 충실한 사명완수자 예수님의 생명을 받는 우리들, 우리도 남은 세월 얼마인가 가름해 보고,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 사명들, 하나님 앞에 가기 전에 반드시 내가 하고 가야할 일들을 하고 갑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나름대로 감사하며, 앞으로의 시간,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그 일들을 이루는 복된 세월들이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