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6:5-15 ::

우리는 지금 주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할 일 많으신 주님이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가르쳐 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것 중에 가장 중요하고 그러므로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되는 것이 기도요 기도생활입니다. 가장 신경을 써서 제대로 해야 할 것이 기도요 기도생활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기도하되 잘 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소원과 관심사를 반영합니다. 자기의 소원과 관심사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기도가 중요합니다. 올바른 기도는 우리의 소원과 관심사가 올바르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이끌어 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하되 제대로 기도해야하고, 건강한 기도생활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예수님이 기도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 주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기도문은 여섯 대목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가장 먼저 마음의 소원을 두고 하늘에 관한 것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도록 기도하라고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주님은 땅에 관한 것들에 대해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했습니다. 성도가 땅에 관한 것들을 위해 기도할 때 제일 먼저 기도해야 할 것은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우리”입니다.


지금 예수님은 “오늘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지 않고,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오늘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으면, 사실 오늘 우리는 기도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이미 일용할 양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누구는 먹을 것이 넘쳐나고, 누구는 한 끼 먹을 것이 없어서 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는 우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일용할 양식이 없는 것처럼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도 없습니다.


제가 금식은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삼일 금식은 몇 번 해 보았습니다. 삼일 금식할 때 이틀째가 제일 고통스럽습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어지면서 만사가 귀찮고, 오직 먹고 싶은 생각밖에 없습니다. 금식은 먹을 양식이 있는 상황에서 일부러 굶는 것이니까 육신적인 고통만 참으면 되지만, 기근이 와서 먹을 것이 없는 상태에서 굶어 보세요. 육체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정신적인 고통, 영적인 고통이 더 큰 법입니다. 끼니때가 돌아오는데 먹을 것이 없는 것입니다. 혼자 주릴 때는 그래도 참을 수 있습니다. 끼니때마다 자식새끼들이 칭얼거리면서 “엄마 배고파 밥줘!” 이래보세요. 눈이 뒤집어지는 것입니다. “이 망할 놈의 세상”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굶는다는 것은 비참합니다. 식욕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요, 이 욕망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예수님은 누구는 배불리 먹고 누구는 쫄쫄 굶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는 이 일에 소원을 두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기도는 우리에게 절실하게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절대빈곤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눈을 조금 크게 떠서 인류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심각한 기도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세계 인구의 절반이상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등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한 피를 나눈 북한 동포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도가 바로 이 기도입니다. 나아가, 사실 오늘 우리 사회도 이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점점 중산층이 엷어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진 자들은 날마다 더 부자가 되고, 서민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뼈빠지게 일해도 근근히 입에 풀칠하기 힘듭니다. 부가 세습되고 가난이 세습되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악한 사회를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예수님은 그런 세상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이 기도에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율법의 정신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아이들의 무상급식문제를 놓고,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 사이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권에서는 너무 복지사회로 나아가면 재정적자로 망한다는 주장을 폅니다. 소위 말해서 파이를 키워놓은 다음에 나누기를 주장해야지, 파이가 커지기도 전에 나누자고 하면 안된다는 주장을 폅니다. 이런 주장을 펴는 자들이 신자유주의자들이요, 이명박정권도 여기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면서 복지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그러나 파이를 키운 다음에 나누자는 말은 허망한 말입니다. 절대 파이를 키운 다음에 나눌 수 없습니다. 오히려 파이는 나눔으로서 커지는 것입니다. 커진 다음에 나누는 파이는 없고, 나누면 파이가 커지게 됩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약속이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면 내가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율법의 핵심적인 약속입니다. 부자가 된 다음에 복지를 하자는 주장은 거짓입니다. 복지를 해야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진리입니다. 복지에 대한 논쟁을 할 때 언제나 약방의 감초처럼 예로 드는 나라가 스웨덴입니다. 일각에서는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부자이기 때문에 복지를 하는 것처럼 주장합니다.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부자이기 때문에 복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를 했기 때문에 부자가 된 입니다. 성경적인 가르침에 충실했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복을 받은 것입니다. 지금 이명박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신자유주의 철학은 이미 미국의 레이건정부 때 잘못된 것으로 검증이 끝난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명박정부가 이런 잘못된 철학으로 나라를 끌어가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요, 우리 모두의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를 만들면 나라가 망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지않다면, 하나님의 율법은 거짓이요, 성경의 가르침이 거짓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옵고’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예수님의 기도도 틀렸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것처럼 기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율법이 틀릴 수 없고, 성경의 가르침이 거짓일 수 없고, 예수님의 기도가 엉터리일 리 없습니다. 진실은 정반대입니다. 복지사회를 만들어야 사회가 건강하고 그런 사회가 지속적으로 풍요를 누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이것이 진리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가 참으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를 우리의 평생의 소원으로 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소원이요 이렇게 기도하는 성도는 반드시 이 땅에 사는 동안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관심갖고 헌신하게 됩니다. 제가 오늘 주보에도 썼습니다만, 우리 교회 주낙일 집사님이 이번에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지원센터’를 열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임산부들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곳까지 테워다 드리는 것입니다. 광양시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런 정책을 내놓았는데 우리 주낙일 집사님을 적임자로 선택된 것입니다.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우리 교회 성도님들은 다 이런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의 소원으로 삼고, 이 기도를 평생 기도제목삼고 기도하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나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야겠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특별히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자녀문제로, 사업문제로, 직장문제로,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온유를 위해 사랑의 헌금을 하는 것도 이런 기도의 결과로 이뤄진 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너희가 기도할 때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이 기도는 이중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기 전에 먼저 우리끼리의 죄를 용서하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주겠으니, 하나님도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이런 말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 앞에 나가 용서를 빌기 전에, 먼저 이웃의 죄를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웃을 용서한 자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죄를 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본문말씀5장14절 이하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이웃의 죄를 용서하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용서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용서가 보통 용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게 했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마귀에게 종노릇하며 살던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면, 이제 우리가 이웃을 용서할 차례입니다. 자기는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았으면서, 이웃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웃이 내게 준 조그마한 상처하나 용서하지 못합니다. “너 이 놈 두고 보자!” 이런 악한 생각을 마음에 담아두고 이웃과 마음의 담을 쌓고 살아갑니다. 이런 자들에게 하나님이 “이 악한 종아”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경고하십니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치 아니하면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치 아니하시리라” 이웃에 대한 용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됩니다. 이웃을 용서하는 자가 하나님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됩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위한 것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을 용서할테니, 나도 용서해 주십시오” 이렇게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기도의 두 번째 의미는 ‘공동체가 지은 죄를 놓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내 죄를 사해 달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 모두가 함께 짓는 공동체의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출애굽시에 모세는 항상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만, 자신의 죄를 놓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백성들의 죄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을 불신하면서 언약을 저버리고 우상숭배하는 이스라엘백성들을 보고 하나님이 “내 이 놈들을 다 진멸해 버리겠다.”고 하실 때마다 “아이고, 하나님이 좀 참으십시오. 지금 수많은 이방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 광야에서 이스라엘백성들을 진멸하시면, 그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가나안까지 이끌고 갈 능력이 없어서 이 광야에서 다 죽게 했다고 입방아를 찧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하나님 좀 제발 참으세요.” 이렇게 간구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또 아모스는 북이스라엘백성들의 죄를 놓고 아파하면서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북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팽개치고 우상을 섬기는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아파하시다가 마침내 분노하셨습니다. “내 저 놈들에게 기근을 보내 다 주려 죽게 하겠고, 다 불로 태워죽이겠다”고 이렇게 노발대발할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겠습니까? 제발 분노를 거둬주시고, 심판을 거둬주십시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자기 백성들의 죄악을 놓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에스라도 마찬가지고, 히스기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오늘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드린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우리들이 지은 죄를 사해 주시옵소서” 이 기도가 우리의 평생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이 나라 이 백성들이 죄를 범했습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한국교회가 지은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한국교회 성도들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무개 집사, 아무개 장로, 아무개 목사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하나님!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우리가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또 예수님은 너희가 기도할 때,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시험’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훈련(training)의 성격을 가진 시험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루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느 선생님도 학생을 골탕먹일 목적으로 시험을 치루지 않습니다. 이 시험의 목적은 학생들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마찬가지로, 훈련의 성격을 가진 시험은 우리를 파괴시키고 망하게 하려는데 있지 않고, 우리의 성숙과 성장에 있습니다.


이 시험은 종종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십니다. 신명기13장3절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는 여부를 알려하사 너희를 시험하심이니라” 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잘 치뤄내면 우리에게 큰 유익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한 것은 이 시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종류의 시험을 말합니다. 이 시험은 파괴적인 시험이요, 이 시험은 마귀로부터 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나라에 붙여주시기 위해서 시험하시지만, 마귀는 우리를 지옥으로 떨어뜨리려고 시험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을 테스트라고 하고, 마귀가 주는 시험을 유혹이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을 받아야 하지만, 마귀가 주는 시험, 즉 유혹에 빠져서는 절대 안 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는 마귀의 시험에서의 보호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이 기도에서 중요한 점은 ‘내가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 모두가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무게 중심이 있습니다. ‘나도 시험에 들지 않아야 하겠지만, 내 남편도, 내 아내도, 내 자식들도, 우리 교회 김집사도, 이집사도, 우리 모두가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실로 오늘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의 정신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평생 소원이 되어야 하고, 이것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태초 이래 마귀는 늘 세 종류의 무기를 가지고 인류를 시험해 왔습니다. 사도 요한이 요한일서2장15절 이하에서 이렇게 폭로했습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요일2:15-16)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이 세 가지가 마귀의 무기입니다.


마귀는 이 세 가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성도를 시험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 가지 시험에 넘어갑니다. 돌아보면 사람들마다 각기 선호하고 좋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좋아하고, 쾌락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외모를 자랑하고,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속은 텅비어 있는데 자꾸 외모만을 꾸미기를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은 출세와 권력지향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수군거리기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자랑하기를 좋아합니다. 마귀는 이런 약점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은밀히 접근해서 각 사람에게 맞게 처방을 내리고,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부추깁니다. 돈을 좋아하고, 쾌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육신의 정욕에 넘어갑니다. 겉모습만을 번지르르 꾸미기를 좋아하는, 외모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안목의 정욕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세상 부귀영화와 권력과 명예 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생의 자랑에 넘어가기 십상입니다.


돈을 좋아하는 가롯 유다는 육신의 정욕에 넘어갔습니다. 미색을 좋아하는 삼손은 안목의 정욕에 넘어갔습니다. 권력에 눈 먼 사울은 이생의 자랑에 넘어갔습니다. 성도는 이런 마귀의 시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늘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우리는 늘 마귀의 시험 앞에 직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 남편, 우리 아내, 우리 자식들이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 이집사님이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김집사님이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하나님! 이 나라 이 백성들이 마귀의 시험에 들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3주 동안 주님이 가르쳐 주시는 기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어떤 기도가 병든 기도인지, 어떤 기도가 건강한 기도인지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마음의 소원으로 삼고 간구해야 할 기도제목들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도록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우리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종합해 보면, 주기도문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율법의 정신이 실현되도록 기도하라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들끼리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 바로 시내산 언약의 핵심이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은 이런 율법의 정신이 우리를 통해 이뤄지도록 기도하라는 것이요, 이런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소원이 이뤄지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은 그동안 우리가 드리던 기도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욕심대로, 우리가 기도하고 싶은 대로 기도했습니다. 이제 그런 잘못된 기도를 더 이상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을 기억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을 우리 모든 성도들이 평생의 소원으로 삼고 새벽마다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하면 얼마나 큰 역사가 이뤄지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이렇게 기도할 때, 교회의 권위가 회복되고 교회가 부흥될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를 통해 하나님나라의 아름다움을 보고, 하나님의 영광을 본 사람들이 전도를 하지 않아도 교회로 교회로 몰려 올 것입니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나라의 영광이 드러나고, 이단들은 자연히 소멸될 것입니다. 또 교회가 부흥되니 자연히 나라도 부강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 나라가 절대 이방군대의 침략을 받지 않도록 강대한 나라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 나라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하나님이 이 땅에 평화통일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마음의 소원을 갖고 주기도문의 정신대로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가 되어서 우리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복을 누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