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1:1-14)

오늘부터 에베소서를 강해합니다. 원래는 고린도후서를 강해하여야 하지만, 고린도후서는 바울 자신의 사도권 변호와 선교사역 중에 자기가 체험한 사실들을 많이 언급함으로 이 중요한 시기에 설교하기에는 부적절함으로 교회론을 중심으로 기록한 에베소서를 강해하게 되었습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이 옥중에서 기록함으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와 더불어 ‘옥중서신’이라고 부릅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의 여러 서신들 가운데 백미(白眉)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어서 바울의 신학의 면류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바울이 이 서신을 에베소교회에 보낸 구체적인 목적은 에베소 교회가 시험의 기운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시아 교회들은 대부분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같이 모이는 교회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분열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와 성령 안에서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교회의 화합을 목적으로 해서 본서를 기록했습니다. 이 서신은 고린도 전서처럼 격렬한 문체로 쓴 글이 아니고 산간호수 같은 조용하고 심오한 기분이 감돌며 깊은 신학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에베소서는 I장에서 3장까지는 교리편이고, 4장에서 6장까지는 실천편입니다.

당시 에베소는 지금의 터키 지방에 속한 도시로, 당시 소아시아의 정치, 문화, 상업의 중심지이며, 또 교통의 중심지이며 ‘다이아나’ 여신의 대신전이 있어서 우상숭배가 성행됐고 경기장, 원형극장, 시민광장이 있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제 2차 전도여행 시 잠시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고, 제 3차 전도여행 때는 3년간이나 시무했었을 정도로 소아시아의 중심적인 교회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에베소서를 잘 배우면 신앙의 체계가 잡힐 것입니다. 특히 바울은 몸이나 성전, 신랑이나 신부, 병사 등 여러 가지 비유를 사용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어떠해야 되는가?’를 심도 있게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점점 교회관이 희미해짐으로 기분에 따라 마음대로 교회를 옮겨 다니며 구경꾼 신자가 되고 있는 현대 교인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 본문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성부, 성자, 성령께 찬송할 이유가 나옵니다. 즉 3-6절은 성부께 찬송해야 할 이유와 7-12절은 성자께 찬송할 이유와 13-14절에서는 성령께 찬송할 이유가 나옵니다.

1. 성부께 찬송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3절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라 했습니다. 하나님께 찬송을 드려야 할 이유는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이 무엇입니까? 구약에서 말하는 복은 외적인 것으로 재물의 복, 자손의 복, 출세 성공 등 입니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는 예수님이 마5:1-I2의 산상 보훈을 통해서 8복을 말씀하심으로 내적인 복이요 신령한 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도 본문에서 보이지 않는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말하는 그 신령한 복이란 무엇입니까? 4절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 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신령한 복이 두 가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창세전이란 말은 천지창조 이전에, 하나님이 세상의 기초를 놓기 전이란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 전에 계셨던 분이니까 영원한 존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셨다는 것이요, 때가 될 때 우리를 그리스도 앞으로 불러내어 그리스도인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선택의 교리에 대해서 말씀했습니다.

요15: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였다” 요l7:24 “내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해 주셨다는 것은 얼마나 큰 신령한 축복입니까? 우리가 이 진리를 깨닫게 될 때 하나님께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2)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 없게 하려고 하신 것입니다.
이 세상 누구도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 부족하고 허물이 많은 관계로 하나님 앞에 스스로 온전하게 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사랑 안에서 우리를 거룩하게 구별해서 흠이 없는 자녀로 세워 주시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온통 허물투성이지만 사랑 안에서 허물과 죄를 용서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더 놀라운 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는 사실입니다. 5절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라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자기의 기쁘신 뜻대로 일방적으로 우리를 예정하사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로마법에 양자가 되면 적자와 똑같은 모든 권리를 다 행사하며 재물을 상속할 수 있고 아버지의 영광을 다 차지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양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입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되고 싶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하늘나라의 온갖 신령한 복을 다 누릴 수 있고 천국의 기업을 상속할 수 있고,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을 받으며 살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행복된 인생으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찬송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최고의 복이 무엇입니까? 물질만능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뭐니, 뭐니 해도 돈이 많은 것이 최고의 복이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돈이 많은 재벌들에게 가서 “당신은 참으로 행복합니까?”라고 물어 보십시오. 고개를 흔들 것입니다. 오히려 돈이 많으니까, 더 근심이 많아지고 인색한 사람으로 변합니다. 더 나가서는 돈이 가정의 행복을 망치는 독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헤티 그린이라는 노파는 미국 역사상 구두쇠 가운데 구두쇠입니다. 1916년에 세상을 떠났을 때 1억불 이상의 재산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의 침대 밑이나 농짝 밑에 수많은 돈을 숨겨 놓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200억의 돈들을 자기 집에 구석구석에 숨겨놓고 죽었습니다. 은행에도 예금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매일 ‘오토 밀’ 죽을 먹었습니다.

추운 겨울날도 가스 값을 아끼기 위하여 차가운 죽을 먹었고, 냉방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 아들이 다리를 다쳤습니다. 시간이 지나므로 아들이 다리를 절단하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아들을 업고 그 어머니가 무료진료소만 찾아다니다가 너무나 시간이 지체 되어서 시간을 놓친 것입니다. 추운데 그 외아들 하나가 다리를 잘라야 했습니다.

얼마든지 부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재산과 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구두쇠인지 매일 아침마다 차디찬 오토 밀로 연명을 했고, 자기 아들이 병원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리를 자르게 되었으니 이런 비극이 어디 있습니까? 돈 독이 올라도 이처럼 오를 수가 있습니까? 이는 그 엄청난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불행을 안겨 준 것입니다.

세상의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분은 높은 자리에 출세함으로 가정의 복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자녀들, 즉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자년들이 다 그런 불행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재물이나 건강이나 출세 등 땅의 복도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신령한 복을 받음으로 택함을 받고 구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원한 천국에서 하늘 기업을 상속받는 복을 받았으니 어찌 날마다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비록 땅에서는 부유하게 살지 못한다 할지라도 신령한 복이 우리에게 있는 줄 믿으시고 늘 하나님께 찬송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2. 성자께 찬송하여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대답이 7절에 나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라 했습니다. 여기서 ‘구속(救贖)'이란 말은, 전쟁 포로나 빚진 노예들을 그 몸값을 지불하고 사서 해방 시켜 준다는 뜻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 인생은 다 죄의 종 된 자로써 영원히 비참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죄의 빚을 너무 많이 졌음에도 갚을 능력이 없어 마침내 지옥 형벌을 면할 수 없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를 의지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죄의 빚을 다 탕감해 받고 죄 사함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증서에서 죄 값이 말소되고 전과를 없이 해주심으로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더 나가서는 십자가의 보혈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만들어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까지 부여하셨으니, 우리는 이 생명 다 하는 날까지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찌 그 뿐입니까? 8-9절에 보면, 하나님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게 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믿는 성도들에게 신령한 지혜와 총명을 넘치게 주사 그 뜻의 비밀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뜻의 비밀은 무엇입니까? 10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로써 하늘과 땅을 연결 화합시키는 중보의 역할을 하심으로 통일되게 하는 뜻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은 역사의 중심이고, 만물의 중심이며, 우주의 중심이며, 영계와 물질계, 하늘과 땅, 천국과 지상세계의 중심이 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사단의 세력은 완전히 정복당하고 메시야 왕국이 건설되고 신천신지 새 예루살렘이 이루어 질 때 최후의 승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모두가 통일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의 비밀을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소망 중에 신앙을 지키며 사는 지혜 있는 사람 되게 하셨으니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송을 드려야 합니다.

어찌 그 뿐입니까? 예수님이 메시야 왕국을 이루는 날, 11-12절에 보면 우리는 그 나라와 그 기업에 동참한다는 사실입니다. 벧전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둔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기업의 백성을 삼으신 것같이 우리 성도들은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소유요 하나님의 사랑받는 백성을 삼으셨으니 이 얼마나 행복이요 영광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죄 많은 인간들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사랑받는 백성 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 마땅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구속해 주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의 마지막 비밀을 알게 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받는 거룩한 백성 되게 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는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옳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귀한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입니다. 예수님만 우리에게 계시면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빼앗기는 날이 올지라도 마침내는 모든 것을 얻는 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깨달은 분들은 오직 예수님만 높이 외쳤던 것입니다. 저 유명한 성 어거스틴이 어느 날 밤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는 꿈결에 사랑하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께서 어거스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아들아, 너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어거스틴은 이런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만을 원합니다. 주님 자신만을 원합니다.”

진젠돌프라는 백작이 자기 집안의 좋은 배경과 화려한 귀족 출신의 신분을 다 포기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맨발로 거리를 향해 뛰쳐나갔을 때,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네 야망은 또 무엇인가?” 그랬더니 그가 대답하기를 “내 야망은 다만 한 분, 그리스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러한 신령한 복을 받은 사람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나 죽음의 불안 앞에서도 기뻐 찬송할 수가 있는 줄 믿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성령께 찬송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령한 복을 주시기 위해서 구원을 계획하셨다면,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친히 육신의 몸을 입고 오셔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막힌 담을 십자가로 뚫으시고 구원의 문,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성령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무슨 사역을 하셨습니까? 우리가 성령께 찬송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11절에 그 대답이 나옵니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라고 했습니다. 본문에 3 가지 이유를 가르쳐 줍니다.
(1)구원의 복음을 듣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
우리가 복음을 듣고 깨닫게 되고 예수님께 나오게 된 것도 다 성령이 역사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를 불러 주십니다. 요6: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면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라 했습니다.

또한 성령은 우리에게 복음을 증거해 주십니다. 요15:26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 하실 것이요”라 했습니다. 그리고 성령은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해 주십니다. 요I6:I3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라 했습니다. 성령은 우리를 헛된 길로 범죄 타락의 길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2)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구원의 복음을 믿게 하십니다.
“그 안에서 또한 믿어”라고 했습니다. 성령은 진리를 깨달아 믿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말씀에 순종을 잘하고 말씀대로 살게 합니다. 그러므로 전도 받고 교회에 나와서 은혜 받고 진리를 깨닫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는 것도 다 성령이 역사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성령께서는 우리 곁에 계시면서 천국 갈 때까지 승리의 믿음생활 하도록 친히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3)성령은 우리를 인 치심을 받게 하십니다.
“약속의 성령으로 인 치심을 받았으니”라 했습니다. 성령은 인을 치는 역할을 하십니다. 요3:33 “그의 증거를 받은 이는 하나님을 참되시다 하여 인 쳤느니라” 고후 l:22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 인을 친다는 것은 소유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수억 짜리 계약한 후에 돈을 지불하고 받는 것은 계약서입니다.

그런데 그 계약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인감 도장입니다. 저는 최근에 도장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가 연세가 87세이신데 7월에 갑자기 아프셔서 입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부분적인 치매현상이 일어남으로 최근 것을 기억 못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은행에 얼마 예금하신지도 모르시고 도장이 어디 있는 모르십니다.

할 수 없이 내 이름으로 통장을 바뀌려고 하니까, 도장이 없으면 모든 자녀들의 위임장을 해 와야 예금을 내주든지, 통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그냥 예금을 내주었다가 어느 자녀가 와서 따지면 은행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어머니를 병원에서 모시고 나와서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계신 연로한 부모님들 중에 은행에 예금된 것이 많으시면 자녀들에게 비밀번호와 도장 있는 곳을 언제나 가르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하튼 도장은 너무 귀한 것입니다. 보증서에 도장을 잘못 찍었다가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는 우리를 위해 인을 쳐주시는 역할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의 인 치심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표입니다.

세상에서 무슨 거래를 할 때에 계약서에 쌍방 간에 도장을 찍어야 확실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다는 것을 성령께서 인을 쳐주심으로 확증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감격할 일입니다. 또한 인 쳤다는 것은 기업의 보증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14절 “이는 우리의 기업의 보증이 되사” 이 기업의 보증이란, 성령 받은 사람은 장차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된다는 보증입니다.

세상에서 무슨 중요한 직장에 취직되거나 아주 중요한 거래를 할 때에 보증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느 때는 보증인을 구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보증을 잘 안 서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보증서에 인을 치면 그 사람은 보증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우리를 위해서 보증을 서시고 도장을 찍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와 같이 성령의 인을 맞은 사람은 성령이 그 사람의 완전 구원을 책임져 준다는 뜻이니, 우리가 성령의 인을 맞았다면 완전한 구원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위해 옆에 계셔서 지금도 역사하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성령께 날마다 감사와 찬송을 드려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성도들이야 말로 참으로 신령한 복을 받은 분들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친히 계획하시고 모든 것을 준비하셨다면 성자 하나님께서는 친히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구원의 문, 구원의 길을 만드셨다면, 성령 하나님께서 지금도 사람들로 하여금 구원 받도록 역사하실 뿐 아니라 우리 성도 곁에 친히 계시면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니 너무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 말하면, 교회가 성도의 모임이요, 공동체라면 이 땅에 교회를 만드신 것도 성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성자 하나님이 자기 피로 세웠으며, 성령 하나님이 오늘도 친히 주관하신다는 고백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모든 교회와 모든 성도들에게 성 삼위 세분이 친히 역사하시고 계시는데 그 중에 우리 옆에서 가장 도와주시는 분이 성령이신 줄 믿어야 합니다.

새클턴은 남극 탐험의 맹장입니다. 한번은 탐험 중 탐험선이 파괴되는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극지의 얼음 위에 많은 부하들을 남겨 두고 대원 중의 두 명만 데리고 작은 보트를 타고 구조를 요청하러 갔습니다. 그들은 남미의 남단을 항해한 후 눈과 얼음으로 덮인 야산을 방황하다 겨우 마을에 도착하여 구원을 청했습니다. 그리하여 얼음 위에 남아 있던 대원들도 모두 구출되었습니다. 새클턴은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당시 일을 생각하면 오직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에 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구조를 요청하러 간 사람은 3명이었는데 자꾸 4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하대원 위슬리가 나중에 ‘대장님, 구조를 요청하러 가는 도중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것은 우리들 안에 또 한 분이 확실히 계시다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위슬리의 고백을 통해 나의 느낌이 명백한 사실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시 확실히 보이지 않는 예수께서 우리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가 친히 우리를 안내하시고 보호하셨으며 우리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우리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친히 역사하셔서 지금 구원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령한 복을 받은 줄 알고 날마다 감사하며 찬송하는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