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임원들 보이콧, 장로회와 지역 노회서 속회 촉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대들은 물론 임원들과 장로들마저 정준모 총회장과 황규철 총무에게 등을 돌렸다. ‘사면초가’에 놓인 두 사람은 여전히 고집을 피우며 속회총회(비상총회)를 거부하고 있다.

임원회에 총회장과 회계만 참석한 반면 7명의 임원들이 별도의 모임을 갖는 등 불신임하고 있고, 장로 총대들도 집단으로 비상총회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지역 및 중부지역 노회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총회장 및 총무가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정준모 총회장의 노래주점 및 총회파회 파문과 황규철 총무의 용역동원 및 가스총 파문의 여파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임원들이 총회임원회 회의참여를 거부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 이 교단 총회임원회에는 임원 9명 중 7명이 불참해 정족수 미달사태를 빚었다. 회의에는 정준모 총회장과 윤선율 회계만 참석했다. 총무의 자격으로 참여한 황규철 목사를 포함해 3명만이 총회임원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것이다.

그 외 목사부총회장 안명환 목사와 장로부총회장 남상훈 장로, 서기 김형국 목사, 부서기 김영남 목사, 회록서기 김재호 목사, 부회록서기 최우식 목사, 부회계 최수용 장로 등 7명은 같은 날 서울에 있는 한 호텔에 따로 모여 “총회 정상화까지 임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정 총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다수 임원들의 총회임원회 보이콧은 총회장 및 총무의 행태가 법에 따른 것이 아니란 인식에 기초한 것. 정 총회장과 황 총무는 총대는 물론 노회장과 총회임원들마저 등을 돌림으로써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자신들의 고집만 피우며 총회정상화를 회피하는 총회장과 총무는 점점 초라해지는 자신들을 확인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임원회에 불참하기로 한 임원들은 저마다 생각은 달랐지만 총회 사태 수습이 급선무라는데 뜻을 모았다. 한 임원은 “총회장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자기 고집만 피운다”며, “총회임원으로서 자숙하며 여러 말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회 장로부총회장 남상훈 장로와 장로총대, 그리고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 남승찬 장로)는 공동으로 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빠른 시일 내에 비상총회를 개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장로들은 “100주년 기념총회가 기쁨과 감동의 축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에게까지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린 우리 총회의 현실을 바라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교계와 사회에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차제에 우리 총회가 정화되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교단에 바로 세워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로들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회개를 통해 교단 스스로의 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한다”고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비상총회를 개회하여 처리되지 못한 안건과 교단의 어려움을 초래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가동중인 총회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전폭지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장로들은 “98 총회부터 각 노회의 총회총대 파송시 교단개혁에 해악을 끼치는 인사들을 총회총대 파송에 제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로들은 별도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역노회협의회 및 중부지역 노회협의회도 지난 5일 성명을 발표하고, 총회속회 및 관련자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지역노회협의회는 성명에서 “제97회 성총회가 용역 총회, 언론통제, 총회현장의 가스총 위협 사건과 사회권 남용으로 불법 파회하는 등, 말로 할 수 없는 경악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개탄했다.

이어 “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개인적인 부도덕한 처신에 대한 진위 여부를 떠나 교단의 공인으로서 전국교회에 돌이킬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 주었고, 총회장의 사회권을 남용해 총회를 불법 파회하여 총회를 혼란에 빠지게 하였으니 이러한 행위는 자만과 교권주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또 “총무 황규철 목사는 총대들을 무시한 오만한 언행과 심지어 가스총으로 총대를 위협하는 등 불손하기 짝이 없는 행위로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 까지 성 총회를 웃음거리로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노회협의회 노회장과 총대들은 △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총회를 속회하여 사태의 책임을 지고 현직에서 물러날 것 △총회총무 황규철 목사 자진 사임, 사임치 않을 시 총무 해임 결의 △총회장 명의로 진행되는 일체의 사업 및 행사 거부하고 상비부 활동 중단, 총회 세례헌금과 상회비 납부 연기 △비대위 결의와 활동 적극 협력지지 등을 천명했다.

중부지역노회협의회(대표회장 최병현 목사)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제97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파행으로 이어져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회와 민족에게 아픔을 주었다”며, “우리 총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고 한국교회와 국민에게 아픔과 실망을 준 일에 대하여 철저하게 회개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회개했다.

이어 “총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며, “각 지역협의회와 총회산하기관과 연계하여 힘을 합하여 총회를 정상화할 것”을 결의했다.

특히 이들 노회장들과 총대들은 총회 속회(비상총회) 소집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한편 10월 28일 종교개혁 495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을 총회 회복을 위한 기도일로 선포, 각 노회와 지교회에서 회개와 금식기도회를 가지겠다고 밝혔다.

중부지역 노회들은 “총회를 파행으로 이끈 총회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총회와 한국교회의 위상을 짓밟은 총무 해임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이들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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