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돌아봅니다. 정말로 많은 일들로 분주한 한 해였습니다. 그냥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라는 상투적인 용어로 한 해를 정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대학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선정하여 지난 한 해는 온 세상이 모두 탁하고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지난 한 해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로 분주했었습니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은 지난 한 해“너는 복이 될지라”(창세기 12:2-3, 마태 7:17-18)라고 하신 2012년 아침해가 떠오르는 땅 모닝컴랜드 신양교회에 내린 하나님의 지상축복의 명령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 각자가 “좋은 나무라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라는 신앙의 신념으로 한 해를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좋은 나무되기 운동으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우리 교회는 일상적인 여러 사역은 물론 여러 신규 사역을 시작하였고 또 심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태국을 우리 교회 선교지로 삼고 태국선교를 본격화하여서 청년들의 태국 단기선교, 선교위원회의 선교지 방문 등의 본격적인 해외선교를 시작하였고 2차례에 걸쳐 안산 태국인새생명교회 성도들에게 세례 및 성찬을 베풀고 의류업체 “위비스”(지센,컬쳐콜)로부터 의류 2만 벌을 기증받아 전량을 태국선교를 위하여 안산 태국인새생명교회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준비해온 MOSES 주말학교를 개교하여 주말학교 교육을 시작하였고 꿈을 심어주기 위한 미션캠프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더 확대하고 돌아보기 위하여 법무부 서울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2012 사회통합프로그램 일반운영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한글 교육 및 사회적응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트렌드인 문화를 통한 선교를 위하여 문화선교단을 공식 선교사역으로 결정하고 로데오 4C4U 문화선교 인문학 콘서트를 여는 등 문화선교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보은 속리산지역 청년 및 선교위원회 농촌봉사 선교활동으로 섬겼고, 교회의 더 많은 섬김을 위한 직원선거를 통하여 장로 1분, 안수집사 2분, 권사 7분을 선출하고 창립 48주년을 기념하여 20분의 명예권사를 추대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중단되었던 광진구청 사역을 다시 시작하여 구청 기독교 선교회를 지도하고 새생명잔치를 하는 등 공무원 선교를 다시 시작했으며 영동대교를 경비하는 군부대 신앙지도를 맡아 신앙적으로 돌보는 사역을 해왔습니다. 물론 그동안 해 왔던 많은 사역이나 만남수련회, 영성수련회 등의 일상적 프로그램도 그대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건대입구에서 시작하여 교회 옆 건물로 이전하여 운영하던 “아침해가 떠오르는 땅”문화카페 사역은 “신양하늘꿈 지역아동센터”의 이전으로 인해 공간적 문제로 사역을 접고, 영성치유센터 상담사역 역시 일반사역으로 흡수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 나름대로의 노력하여 온 한 해였습니다. 물론 공과의 평가는 우리 하나님의 몫이지만 우리 스스로도 부족한 점과 자랑스러운 일들을 그 열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가장 부족했던 것, 가장 큰 아쉬움은 우리 교회가 너무 사역에 몰두하다가 우리 스스로의 영성을 세우는 일에 소홀했다는 것입니다. 또 교역자들도 사역 때문에 우리 성도들을 잘 보살피는 일에 너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일 때문에 사랑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남을 돌보느라고 자신의 영성을 세우는 일을 소홀히 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역보다 자신을 세우는 것을 우선 하는 것은 영적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스스로 세우지 못하면 남을 세울 수 없다는 기본 이치를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2013년은 먼저 우리 자신의 영성을 세우고 신앙의 기본에 충실하기 위하여 예배를 사역의 최우선에 두고 기도와 말씀으로 자신을 온전히 세우는 일에 목회적 역량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일도 잘 해야 하지만 먼저 예배를 잘 드려야 하고, 세상에 눈이 밝아야 하지만 말씀을 통해서 진리의 눈을 밝히고, 인간적 유능함을 훈련해야 하지만 먼저 기도의 능력으로 영적 능력을 세우는 것을 중시하자는 것입니다.

문제는 또 다시 우리에게 허락하실 2013년입니다. 지난해를 겸손히 그리고 감사함으로 돌아보고 우리에게 주실 새해를 기대와 소망으로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명하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2013년은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로마서 12:1, 요한복음 4:23-24)라는 말씀을 우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지상명령으로 듣습니다. 그래서 주일날 자신의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의식으로서의 예배, 주중에 말씀 따라 살아감으로 드리는 삶의 예배로 예배하는 삶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 예배가 온전한 예배가 되고 드려지는 자신의 몸이 거룩한 제물이 되기 위하여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여 각자의 영성을 온전히 세우려고 합니다.

교회의 온전성은 교회의 지체인 성도들의 온전함에 있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고 그 사람을 온전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하여 우리의 잘못은 고치고, 부족은 채우고, 약함은 강하게 해야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희망을 잃어버리고 좌절과 절망에 빠진 이 시대를 치유(힐링)하고 일으켜 세우는 희망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신양교회를 맡기시고 우리를 통하여 역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 한 해를 허락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