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TS는 감경철 회장 아들의 기소 사실을 보도한 내용은 누락한 채 ‘감 회장 무혐의’ 부분만을 부각해 뉴스앤조이 등에 광고했다. 빨간색 기사문이 누락된 부분. ⓒ뉴스앤조이 캡쳐

수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CTS기독교TV 감경철 회장이 2012년 11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한국목회자개혁중앙협의회 대표 김화경 목사 등이 1월 1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화경 목사 등은 기자회견에서 “감경철 회장이 노량진 CTS 사옥 신축과정 등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횡령비리 의혹이 내부고발을 통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검찰이 부실조사로 일관해 무혐의 처리됐다”고 비판했다. 김화경 목사는 부실조사의 근거로 압수수색 당시 감경철 회장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자택을 배제하고 전표 등 CTS 회계자료를 누락한 점을 들었다.

이들은 회견관련 자료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행복제안센터에 전달해 접수했다. 한편 내부고발인 김홍렬 전 부장 등은 검찰의 감경철 회장 사건 무혐의 결정에 대해 최근 고등검찰청에 항고한 상태다.

감경철 회장 비리의혹 사건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CTS 사옥을 신축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수차례에 걸쳐 400억~500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내부 고발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박근범)는 감 회장 및 가족 명의로 된 관련 회사 17곳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가 없어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감경철 회장 아들과 관련업체 임원 등 4명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감경철 회장 아들은 CTS 관련업체인 충북 지역 골프장을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해당 업체 임원들과 공모하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또한 감경철 회장 아들은 2006년 감 회장의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 목적으로, 원래부터 골프장의 공금인 1억5000만원을 편법 인출했다가 회사 계좌에 입금하면서 ‘횡령자금 변제’를 한 것처럼 꾸미고, 이 중 일부를 감경철 회장의 변호사 비용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감경철 회장 아들은 이밖에 횡령자금 변제를 위해 대출받은 돈의 이자도 골프장 공금 2억2000여만원으로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경철 회장은 당시 골프장 자금 1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원지검에 의해 구속기소돼 있었다. 검찰은 당시 감경철 회장이 아들 등의 범행에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감경철 회장은 2006년 12월 CTS 사옥 건축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9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08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