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8~11 8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세상사는 사람들을 볼 때,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어쩐 일인지 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제가 볼 때, 행복한 사람은 목숨 바쳐 죽기까지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을 위해 내 한 목숨 바쳐도 아깝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 사람을 지켜주려고 애쓰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목숨을 걸고 지켜주고 싶은 아내와 자녀들이 있고, 목숨걸고 지켜주고 싶은 남편과 자녀들이 있고, 목숨걸고 지켜주고 싶은 친구가 있고, 목숨걸고 지켜주고 싶은 진리를 찾은 사람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겠습니까? 목숨바쳐 헌신하고자 하는 일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 일에 하나밖에 없는 내 소중한 목숨을 걸어도 아깝지 않다!’ 이런 일을 찾은 사람! 그리고 그 일에 헌신하는 사람! 이 사람들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이웃에게 유익이 되고, 나라에 유익이 되고, 나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이런 사람은 정말로 최고로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본문말씀의 주인공인 서머나교회 성도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머나교회 성도들은 자기들이 목숨걸고 헌신하는 일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서머나는 터키 서부에 있는 이즈미르 주의 중심도시로서 터키의 제3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큰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이스탄불에서 남서쪽으로 35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인구는 약200만 정도 됩니다. 고대시대에는 그리스에 지배당하다가 BC627년 리디아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BC3세기에 재건되어서 로마시대까지 번창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도 요한 당시의 서머나는 ‘아시아의 면류관’, ‘아시아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이었습니다. 저도 거기에 가 보았는데, 사람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번창하는 도시였습니다. 따듯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대추야자나무가 가로수로 줄지어 있었습니다. 특히 노을진 해변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지금도 농산물, 목화, 올리브, 잎담배, 각종 과일과 견직물 양탄자 등을 생산하고 있고, 비누 면직물 염색공업이 활발해서 상공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또 제일의 수출무역항으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풍요로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어느날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를 세우고 서머나교회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이 서머나교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8절을 보겠습니다.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요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했습니다. ‘처음과 마지막이면서,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라면 누굽니까? 예수님이십니다. 죽었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신을 소개하신 다음에 본격적으로 서머나교회의 현실을 지적하십니다. 9절입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했습니다. 우리 주님이 서머나교회가 환난과 궁핍을 당하고 있음을 알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서머나교회는 밖에서는 환난이 몰아닥쳤고, 안에서는 가난으로 시달렸습니다. 그 아름답고 풍성한 곳에서 살면서도, 서머나교회는 밖으로는 환란을 당하고 안으로는 궁핍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누가 그랬습니까? 그 풍요로운 도시에서 믿음의 성도들이 환란을 당하고 궁핍으로 시달린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주님은 그 이유를 9절 하반절에서 통렬하게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서머나교회가 환란과 궁핍을 당하는 이유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이 사람들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사탄의 회당’이라는 말은 거기에서 모든 더러운 음모와 악한 것들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사탄의 소굴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뒤에서 음모를 꾸미고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유대인들 아니었습니까? 이런 전력이 있는 자들이 이번에는 성도들을 핍박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선택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예수님을 핍박하고 예수믿는 성도들을 핍박했습니다. 하나님께 등을 돌린 사람들을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해야 할 유대인들이 그 사명 감당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핍박했습니다. 그러니 이들이야말로 실상은 사탄의 회당이요, 사탄의 소굴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받은 사명도 잃어버리고, 자기 정체성도 잃어버리고, 로마권력과 타협하고, 로마권력의 보호아래 모든 상권을 독점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기들의 말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자들은 사정없이 사회에서 매장시키고 쫓아냈습니다. 특히 그들은 당시의 교회를 눈엣가시로 여기면서 교회 성도들을 비방하고 핍박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들은 성도들을 로마권력에게 거짓으로 고소했습니다. “저들은 십자가에 죽은 예수를 메시야라고 하면서 자기들의 왕으로 섬기고 로마 황제를 섬기지 않는다. 그러니 저런 반체제분자들, 혹세무민하는 자들을 가만 둬서는 안된다.” 이렇게 비방하면서 로마권력에게 고소했고, 그래서 서머나교회의 성도들은 로마권력자들의 핍박아래 있었습니다.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자신들이 쥐고 있었던 상권을 가지고 성도들에게 경제적으로 보복했습니다. 직장에서 쫓아내고,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사업을 할 수 없게 왕따를 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서머나교회 성도들이 자연히 경제적으로 궁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의 말을 거역하고 그들의 눈에 벗어난다는 것은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밖으로는 환란을 당하고, 안으로는 궁핍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서머나교회는 유대인들에게 핍박받는 교회였습니다. 환란과 궁핍에 시달리던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이 보실 때는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9절 상반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우리 주님이 서머나교회를 이렇게 평가하십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서머나교회가 실상은 부요한 자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저들이 믿음을 위해 스스로 환란과 궁핍을 자초했다는 것입니다. 예수 믿으면 환란을 당하고,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수 믿었다는 것입니다. 저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환란과 궁핍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주님말씀을 앞세우고 살다가 핍박이 닥치고 가난으로 시달려도 낙심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절망하지 않고 믿음으로 굳건하게 이겨냈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들을 핍박하는 로마권력자들과 유대인들 앞에 당당히 맞섰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핍박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핍박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교회와 자신을 동일시 합니다. 교회를 자신의 몸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교회를 핍박하면 자신을 핍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십니다. 이 사실을 서머나교회 성도들은 잘 알고 있었고, 모르고 있는 것은 유대인들 뿐 이었습니다. 지금 유대인들이 서머나교회 성도들을 괴롭히면서 즐기고 있을지 몰라도, 사실은 죽었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핍박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유대인들은 몰랐습니다.

그 주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아까 예수님이 뭐라고 소개했습니까? “처음과 나중”되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고, 결국 이 모든 생명들의 운명을 결정할 자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입니다. 그것들은 처음과 나중이 아닙니다. 중간에 있다가 사라지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처음과 나중’ 되십니다. 중간에 있다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이 우주에서 가장 높으신 우주만물의 주인이시라는 말입니다. 이런 주님을 지금 유대인들이 핍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유대인들이 우주에서 가장 강한 자의 성질을 건드리고 있고, 그를 대항해서 시비를 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그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자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의 성도들을 괴롭히고 욕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자들입니다. 유대인들이 그러했습니다. 지금 서머나교회 성도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넘치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그 어려움을 이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마태복음 5장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5:11-12) 했습니다. 정말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예수님 말씀 따라 살다가 욕을 먹고, 핍박을 당하면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던 사람들이 서머나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부요한 자들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으나 모든 것을 소유한 자들이었고, 죽은 자 같으나 하늘의 생명을 누리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환란과 궁핍 속에서도 더욱 자신들의 믿음에 철저했습니다. 믿음의 식구들 중에 한 가정이 로마군인에게 잡혀 가면, 그들이 나서서 그 나머지 식솔들을 보살펴주었습니다. 자기들도 어렵지만 먹을 것을 나눠먹었습니다. 또 친구가 잡혀가거나 직장을 잃거나 사업에 실패하면 그 집 아이들을 자기 자녀처럼 돌봐주었습니다. 자기들이 믿는 진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도들을 향해 우리 주님이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10절을 보겠습니다.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했습니다. 서머나교회의 이중고를 알고 계시는 예수님이 ‘이제 내가 구원해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장차 고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 고난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십일’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문자적으로 ‘십일’을 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적당한 기간’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십일’은 너무 긴 기간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짧은 기간도 아닙니다. 그 십일은 성도를 정결케 하고 영적으로 거룩하게 하는 데 충분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그 기간 동안 고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그들 중 신실한 형제 몇 명은 옥에 던져질 것이고, 거기서 그들이 마귀에게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험’이 무엇일까요? 단순히 감옥에서 고생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중 일부는 순교를 당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아무리 서머나교회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결코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주 두려운 소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왜 주님이 이렇게 하십니까? 이중고를 당하고 있는 서머나교회 성도들을 빨리 구해주시지 않고 왜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게 내버려두십니까?

일제 때, 투옥되었다가 풀려난 목사님에게 성도들의 질문이 이것이었습니다. “목사님! 매맞을 때, 고문당할 때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주셨습니까?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해 주셨습니까? 어떻게 보호해 주시고 간섭해 주셨습니까?”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하나님이 아무 것도 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매맞지 않도록 해주시지도 않고, 고문당할 때 고통도 없애주지 않으셨습니다. 왜 주님은 주님 때문에 당하는 환란과 궁핍을 아시면서 그것들을 없애주시지 않고 당하게 하십니까? 우리 주님이 힘이 없어서 입니까? 능력이 없어서 입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우리 주님이 구원의 손이 짧아서 입니까? 아닙니다. 그럴리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입니까?

그 이유를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했습니다. 여기서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은 ‘늙어 죽을 때까지’ 충성하라는 말이 아니고, ‘죽을 만큼, 죽기까지’ 충성하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충성의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충성의 정도’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목숨걸고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조금 하다가 힘들면 치워버리고 이렇게 하지 말고 목숨 걸고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 어떤 것을 희생하더라도 주님께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왜 이렇게까지 요구하십니까?

그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충성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면 주님께 충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까지 충성하기를 원하십니까? 죽도록, 죽기까지, 다시 말해 목숨 걸고 충성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성도들이 생각하는 믿음의 개념과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믿음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세상에 그 어떤 것들보다 주님을 사랑하고 세상에 그 어떤 것들보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요구하시고 기대하십니다. 이것을 믿음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주님이 이상해 하십니다. ‘믿는다고 하면서 왜 저러지? 왜 죽기까지 충성하지 않지?’ 이상해 하십니다. 우리 주님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기대하십니다.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고 그에게 충성하기를 원하십니다.(마10:28) 왭니까? 이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머나교회에 폴리캅이라는 사도 요한의 제자가 죽도록 충성한 본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때 폴리캅은 예수믿는다는 이유로 로마 총독 앞에 끌려갔습니다. 그 총독이 ‘지금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예수를 모른다고 말하라. 그러면 살려 주겠다’ 이렇게 유혹했습니다. 그러자 폴리캅이 “내가 86년을 주님을 섬겼지만 한 번도 주님께서 나를 모른다고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 나이에 살겠다고 구차하게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모른다고 하겠는가?’ 하면서 거부했습니다. 결국 폴리캅은 불에 타서 순교했습니다. 폴리캅은 참으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명령을 따르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오늘 주님 말씀처럼 죽도록 충성한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께 충성한다는 것이요, 이것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그것은 주님의 가르침, 주님의 명령에 충성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고 할 때는 주님의 가르침에 충성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명령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주님의 명령에 추호도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여기에 목숨 걸어야 합니다. 여기에 삶의 존재이유을 두고, 여기에 삶의 목적을 두고, 여기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합니다. 가정을 이루고, 사업을 할 때나, 직장생활 할 때나 그 무엇을 할 때라도 이 예수님의 명령을 기억하면서, 이 예수님의 명령을 앞세우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 자요, 예수님께 목숨걸고 충성하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죽도록 주님께 충성하는 사람은, 다시 말해 참으로 주님을 믿는 성도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삽니까? 무엇보다 절대로 돈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세상 욕심 따라 살지 않습니다. 이것을 죽기보다 더 싫어합니다. 그런 삶이 가난한 것보다 더 부끄러운 것임을 잘 압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돈을 따라 살지 않고 의미를 따라 삽니다. 뜻을 따라 삽니다. 세상 욕심 따라 살지 않고, 주님 명령을 따르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데 인생의 의미를 둡니다. 여기에 목숨을 걸고 충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목숨걸고 충성하는 자에게 우리 주님이 뭐라고 약속하셨습니까? 11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귀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했습니다. 이것은 목숨걸고 충성한 자에게 주어지는 합당한 약속입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첫째 사망이 있고, 둘째 사망이 있습니다. 첫째 사망은 육체의 죽음입니다. 이것은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다같이 당하는 죽음입니다. 이 세상에 권력자도 죽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도 때가 되면 다 죽습니다. 그러나 둘째 사망은 불신자만 죽는 죽음입니다. 목숨 걸고 하나님의 뜻에 충성한 자들은 당하지 않는 죽음입니다. 우리 주님은 믿는 자에게는 이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목숨걸고 충성한 자와 그렇지 않는 자는 둘째 사망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 ‘둘째 사망’은 유황불이 타는 지옥에 던져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둘째 사망이 진짜 죽음입니다. 그러니까 ‘죽도록 충성’할 때 비록 누구나 죽은 육신의 죽음은 당하지만, 둘째 사망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주님께 충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성하되 죽기까지 충성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 목숨걸고 충성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는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인생이 되고, 결국 그런 자가 천국의 주인공이 되고 영생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결단코 세상 것에 휘둘려 살지 마십시오. 돈을 따라 살지 말고 주님 명령 따라 사십시오. 여기에 목숨을 거십시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목숨걸고 실천하십시오. 결국 사랑으로 사는 모습을 절대로 잃지 마십시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이것만큼은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서로 돕고 나누고 살다가 어려움을 당하고, 핍박을 당하고 할 때 오히려 기뻐하십시오. 사람들이 ‘이렇게 어려운데 뭐가 그리 기쁘냐?’고 물으면, 그것이 여러분의 살아가는 제일의 가치요, 존재이유라고 고백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귀 있는 자는’ 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단수입니다. 왜 우리 주님이 ‘귀 있는 자들은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고, ‘귀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렇게 단수로 말씀하셨습니까?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손양원 목사님 한 분이 순교하심으로 이 여수 순천 광양지역이 성스런 고장이 되었습니다. 아니 우리나라에 복음의 열매가 가득했습니다.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썩어질 때 수많은 열매가 맺힙니다. 한 사람의 충성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의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손양원목사님은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입니다.

제가 지난 주 수요예배를 위해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달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사무엘상17장을 보면 블레셋의 골리앗이 이스라엘에 쳐들어와서 하나님을 모욕하고 백성들을 조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백성들은 그 모욕과 조롱을 들으면서도 찍소리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다윗이, 그 조그만 소년이 의분을 느끼고 그 골리앗과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니가 모욕하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하면서 물맷돌을 던져 골리앗을 쓰러뜨렸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습니까? 겁에 질려 떨고 있던 이스라엘백성들이 용기백배해서 결국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다윗 한 사람의 목숨을 건 충성으로 말미암아 그날 이스라엘이 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다윗은 죽기까지 충성해서 결국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들을 귀 있는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바로 들을 귀 있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십시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내가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건강한 삶을 살려고 애를 쓰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십시오. 가정의 분위기를 밝게 하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십시오. 직장의 분위기를 활기있게 만드는 데 헌신하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십시오. 셀모임에서 셀모임을 풍성케 하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십시오. 교회를 건강케 하고 부흥하는데 일조하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십시오. 세상을 밝게 하고 더불어 살게 하는 참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최후의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십시오.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주님께 나아가는 발걸음이 약해지지 않고, 끝까지 십자가의 주님을 따르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내가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참으로 귀있는 바로 그 한 사람이 되어서 하늘의 생명을 가지고 왕노릇하는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