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리비아 동부에서 기독교 선교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등 외국인 4명은 스파이 혐의도 받고 있다고 리비아 보안관리가 18일 밝혔다.

한국인과 스웨덴계 미국인, 남아공인, 이집트인 등 4명은 지난주 벵가지에서 체포됐으며 소유하고 있던 수만 권의 기독교 서적과 책자, 스티커 등을 압수당했다.

이들의 체포를 주도한 압델 살람 엘 바르가티 경찰청장은 "대사관 관계자들의 접근을 허용했지만 이들 4명은 누구도 만나기를 거부하면서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구금된 이집트인 셰리프 람시스는 AP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선교 여행 중이었다"며 "그러나 스파이 혐의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린트 가게를 운영하며 리비아를 자주 방문했다고 말했다.

람시스는 "리비아 주재 이집트 대사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이는 당국이 도와주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아랍 최대 무슬림 국가이면서 동시에 중동에서 최대 기독교 소수집단이 있는 곳이다.

리비아에 교회 수는 많지 않으며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하에 있을 때 기독교 선교는 금지됐다.

【벵가지=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