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2:1~1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교가인 노만 빈센트 필 목사님이 계십니다. 이 분이 한번은 후두염에 걸려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의사가 “혹시 걱정되는 일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필 목사님은 “예, 늘 설교하는 게 걱정입니다. 주일 설교, 주중 여러 예배의 설교, 초청 설교 등등 무슨 내용을 준비할지 일 년 내내 걱정이 끊일 사이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의사가 목사님에게 이렇게 설교하더랍니다. “목사님, 목사님의 문제에 집착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집착하십시오! 그것이 믿음 아닙니까?(Don't focus on your problems, but on God. It is real faith, isn't it?)”

문제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염려 거리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믿음의 사람은 문제에 집착하는 이가 아닙니다. 염려거리에 집착하는 이가 아닙니다. 하나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집착하는 이가 믿음의 사람입니다.

우리 교회, 역시 많은 문젯거리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것들,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나는 요즘 자도 자는 것 같지 않고, 걸어도 걷는 것 같지 않습니다. 늘 그 뭔가가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것도 부족한지 엉뚱한 염려거리까지 다 생깁니다.

그렇습니다. 문제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집착해야 하는데,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다 보니 문젯거리가 더 커진 모양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문젯거리보다 그 모든 문젯거리들을 단번에 시원하게 풀어줄 권세가 있는 우리 하나님께 주목합시다. 우리 하나님께서 시원케 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2.

오늘 본문도 큰 곤경을 당할 뻔 한 상황에서 오로지 주님에게만 주목하여 그 상황을 더 큰 기쁨과 축복의 상황으로 만들어간 어떤 잔치 집의 이야기입니다.

유대인 사회에서 잔치 집에 포도주가 떨어지는 것은 단번에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는 매우 중차대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 집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판입니다. 손님 수 예측을 잘못했는지, 인색하게 준비했는지, 아니면 너무 헤프게 대접을 해서 그런지 아무튼 즐거운 잔치 집에 포도주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집안사람들이 당황하는 가운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께 나아와 요청하여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상하게도 포도주가 떨어졌는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왜 예수님을 주목했을까요? 아니 포도주가 떨어졌으면 양조장으로 빨리 뛰어갈 일이지, 어째서 예수님께 주목했을까요?

게다가 이미 내 때가 아니라고까지 말씀 하시는데도 왜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하라는 대로 하라고 지시하는 걸까요? 그것도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까지 하는 걸까요? 뭔가 예수님께서 비상식적인 말씀을 하실 지도 모른다는 뜻이 아닐까요?

예수님 보고 단번에 달음박질하여 사오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제자들을 시키란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예수님보고 돈을 내라는 건가요? 그것도 아닙니다. 대체 마리아는 뭘 기대한 걸까요? 분명합니다. 마리아는 상식적인 것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는 기적을 기대한 것입니다. 어떤 놀라운 이적을 기대한 것입니다.

기적, 이건 상식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이건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이건 비과학적인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기적이 필요합니다. 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님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17세 때 폐결핵 환자였답니다. 당시 폐결핵은 난치병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것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는 정말 비참했답니다. 삶에 버림받고, 집안에서 버림 받고, 건강에게 버림받고, 병원에서 버림받고.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 어느 자매로부터 성경책과 더불어 예수님을 소개 받았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으며 그가 깨달은 것은 성경은 온통 기적의 책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그 기적들은 자신같이 버림받은 이들, 그들을 살리기 위한 역사였다는 것입니다.

그 때까지 자기가 읽고 명상하던 불경은 매우 심오한 논리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첫 장부터 말도 안 되는, 비논리적, 비상식적, 비과학적인 기적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까지는 이런 성경을 읽으면 말도 안 된다고 집어던졌을 텐데, 이상하게도 그 기적의 책 성경이 자기 마음에 자리 잡았습니다. 왜? 자기는 이미 상식의 세계, 과학의 세계, 논리의 세계에서 버림받았기에! 거기서 벗어나려면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기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적의 삶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들은 논리의 책들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애당초 논리가 아닌 기적의 책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곳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곤 그것을 믿는 이들에게 그런 기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경은 우리에게 축복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을 오늘 본문에서 하나 주목합시다. 11절에 보면, 이 가나 혼인 잔치 집의 기적 사건이 예수님의 첫 번째 표적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이란 뜻인데, 정말 그러합니까? 예수님의 생애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것이 첫 번째 기적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미 예수님의 제자들이 동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다른 복음서들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를 때 이미 기적을 행하신 것들이 여럿 보입니다. 그런데 왜 오늘 본문은 가나 혼인 집 사건을 첫 번째 표적이라고 합니까?

요한복음은 사도 요한이 기록한 것으로,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에서 7개의 기적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어떤 의도로 7개 기적 사건만 뽑아 기록했는데, 그 중에 첫 번째 라는 것입니다. 도리어 20:30절에 보면 이렇게 증언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요한복음에 기록되지 않은 기적은 이 외에 더 많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23:8절에 보면 이런 기록도 있습니다.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그러니까 헤롯은 예수님 만나기를 매우 고대했는데, 이는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신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실제로 예수님은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당대 통치자의 귀에 들어갈 정도로 놀라운 이적과 기적, 표적을 많이 행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이적을 많이 행한 것이 아니라 그를 따르고, 믿고, 의지하는 연약한 이들을 위해 수많은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그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길이 없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기적, 이 역사를 믿으십시오. 그 믿음 안에 그만한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3.

사실, 기적, 이건 우리가 볼 때 기적입니다. 하나님 편에서 볼 땐, 그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어느 봄날, 개미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개미들이 줄을 지어 앞으로 가고 있는데 돌멩이 하나가 개미들 앞에 있었습니다. 쭉 뒤따라가던 개미들이 그 돌멩이 때문에 빙 돌아가거나 어떤 녀석은 그 돌멩이 위로 오르기 위해 힘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돌멩이를 들어 다른 데로 던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개미들의 행렬이 곧바른 선을 이루었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미 입장에서 본다면, 그 돌멩이는 분명 장애였습니다. 자기들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해결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바위가 들려져 다른 데로 던져져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개미 입장에서는 이게? 우와 기적입니다!

나에겐 불가항력적인 것, 나는 해결할 수 없는 것, 그러나 하나님 편에서 본다면 그건 별 거 아닙니다. 신앙이 뭔가요? 비신앙은 모든 게 자기중심입니다. 자기편에서 바라봅니다. 자기편에서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앙은 자라면 자랄수록,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그 바라보는 위치가 변합니다. 자기에게서 하나님께로! 그러기에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은 하나님 입장에서, 하나님 위치에서 바라보면 다 별 것 아닙니다. 왜?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욥기를 보면 하나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욥과 그의 친구들, 그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마침내 욥에게 나타나 이렇게 물으십니다. 38장부터 나오는 말씀입니다.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느냐? 어느 것이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어느 것이 흑암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너는 그의 지경으로 그를 데려갈 수 있느냐,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느냐? 비에게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얼음은 누구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번개가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을 탓하는 자는 대답할지니라.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겠으니 내게 대답할지니라. 네가 내 공의를 부인하려느냐? 네 의를 세우려고 나를 악하다 하겠느냐? 네가 하나님처럼 능력이 있느냐, 하나님처럼 천둥소리를 내겠느냐?”(38장~41장)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인간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우리 인간이 이해 못할 말이 있습니다. 그런 세계가 있습니다. 성경이 단순히 도덕책이요, 인생론이요, 좋은 담론의 책이라면 비논리적, 비과학적, 비상식적인 것이 있다면 나는 그걸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니 어쩌면 성경은 온통 기적의 책입니다.

기적은 하나님의 언어, 하나님의 숨결입니다. 기적은 나에겐 놀라워도 하나님께 평범한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나 같은 수준에서 이해하려니 기적이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 편에서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하니, 기적은 별 거 아닙니다. 처녀 탄생, 부활, 치유. 이 모두 인간 편에서 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기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서 보니,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인정만 하면 그처럼 쉬운 게 없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만 하면, 내게 불가능해 보이던 모든 것들은 금방 가능해집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 헌신의 세계에서도 그러합니다. 있는 사람만 드리는 게 아닙니다. 없는 이가 믿음의 힘으로 드릴 때 더 큰 역사,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헌신과 권세가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하나님께 헌신, 봉헌을 말할 때 자신의 주머니 사정부터 챙깁니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의 세계에서는 그게 아닙니다, 자신의 믿음의 분량부터 챙깁니다. 주머니 사정부터 챙기는 것은 상식이요 논리의 세계입니다. 그건 경제 논리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을 향할 땐 그게 아닙니다. 내 믿음의 분량입니다. 그러기에 교회 역사를 돌아보면 합리적인 헌신으로는 현상 유지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놀라는 큰 역사는 비합리적인 헌신, 큰 믿음의 역사를 따라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권세, 하나님의 힘, 하나님의 능력에 편승한, 믿음으로 편승한 기적적인 역사가 우리에게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성전을 짓고, 하나님의 역사를 감당하는 그 모든 것에 우리의 힘만, 그 초라한 우리의 힘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하나님의 능력, 힘, 권세를 함께 갖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순종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마리아, 무슨 배짱으로 포도주가 떨어진 그 위기 상황에서 양조장으로 가지 않고 주님께 왔습니까? 그리고 무슨 배짱으로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지시합니까? 그러나 그런 믿음과 순종함으로 물이 포도주가 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물은 언제 포도주로 변했을까요? 그 항아리가 전에 포도주 단지였기에, 포도주 찌끼가 남아 있다가 그렇게 화학 반응을 일으킨 것일까요? 아니 물 분자 구조와 포도주 분자 구조가 다른데, 대체 어느 순간에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일까요?

우린 그거 모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순종하고 따라갈 때, 기적은 어느 순간에 일어납니다.

이제 내게 필요한 것, 논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믿음에 근거한 기적입니다! 나에겐, 내 인생엔, 이 교회엔, 이 나라엔 기적이 필요합니다. 논리와 합리성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론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의 언어, 하나님의 큰 팔, 하나님의 큰 손, 아, 능력의 역사, 기적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기적적으로 회복시켜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분단된 우리 민족을 기적적으로 하나로 회복시켜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우리교회도, 기적적으로, 하나님의 손으로, 하나님의 역사로 인해 건축되어 갈 것입니다. 기적은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의 단어, 그러니 성전 건축은 하나님의 일이니 하나님께서 당신의 방법대로 역사해 가실 것입니다.

내 인생, 역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하나님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힘으로 이끌려 갈 것입니다. 능력과 권세, 복과 헌신이 내 인생에 넘칠 것입니다. 평상시 상식과 논리 속에 살지만, 그러나 그 밑바닥엔 하나님의 권세, 하나님의 힘, 하나님의 방법, 기적과 이적이 내 삶을 깔아줄 것입니다.

나는 믿음의 사람, 그러기에 믿음이 없는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좀 이상하고, 심지어 미친 것 같아도 나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의 기적을 기다릴 것입니다. 마치 그 가나 혼인 집, 잔치는 계속 되어야 하는데, 포도주는 다 떨어지고, 해결할 길은 없고, 해결이 안 되면 잔치 집이 단번에 초상집으로 변할 수도 있는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논리와 상식, 과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하라고 까지 일러주는 그 마리아같이, 나는 지금 이 상황에서 예수님을 의지합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하렵니다. 가라면 가고, 내놓으라면 내놓고, 머물라 하면 머물고, 뛰라 하면 뛰고, 심지어 오라 하시면 가겠습니다. 나에게 말도 안 되는 억울한 별 것을 다 뒤집어 씌워도 나는 기다리렵니다. 그러면 마침내 하나님의 역사는 기적적으로, 모든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역사는 찬란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믿음으로 기다립니다. 아니 바라봅니다. 무미건조한 물이 변하여 기쁨과 축복의 상징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나는 기다립니다.

5.

사랑하는 왕십리중앙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힘, 기적 안에 우리 교회가 지어져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권세, 기적 안에 우리나라가 안정되고 통일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권능, 기적 안에 우리의 삶이 뿌리를 내리고, 담장, 한계를 넘어 뻗어나가는 요셉의 축복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힘, 기적이 우리 교회 안에 가득하여 삶에 버림받고, 세상에게 버림받고, 물질에게 버림받고, 건강에게 버림받고, 친구에게 버림받고. 의지하던 모든 것에서 버림 받았을 때, 하나님의 힘, 기적으로 다시금 충만한 삶을 누리게 되는, 그러한 생기가 가득한 주의 성전이 건축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