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성도가 생기어 그를 위해 기도해주다 보면
종종 함께 아파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별의별 질병과 아픔을 약간씩 맛을 다 봤다.
그런데 지난주일 말씀을 준비하고 강단에 오르기 전, 기도하는 중,
이런 감동이 내게 찾아든다.

“오늘 너는 히스기야의 심정으로 설교할 것이다.
누군가 히스기야처럼 아픈 이가 있는데 그의 심정으로 설교할 것이다.”
병이 들어서 낫고 싶은데 도리어 주의 사자 이사야가 전해 주기를
“너는 죽을 것이다. 유언이나 해 둬라”하는 말에 절망하며 통곡하는 히스기야,
그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것이란 감동이 찾아들었다.

이 말은 많이 아파하며 울 것이란 뜻.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 다짐에 다짐을 해두었다. 울지 말아야지.
그런데,
내 생애 설교 내내 울어보긴 생전 처음이다. 특히 1부 예배 때.
체신 머리 없이 내내 눈물이 쏟아진다.

저 교인들 속에 누군가,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이가 그렇게 있다고
주의 영께서 계속 감동을 주시며, 그의 심정을 느껴보라고 하신다.

아하, 누굴까 ...
얼마나 힘들까 ... 얼마나 괴로울까 ...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그 마음 ...

그래요, 차라리 ‘통곡의 벽’을 만드세요.
그리고 통곡을 하세요. 꺼이꺼이 우세요.
주님께서 말씀해 주실 겁니다.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주의 종에게 이렇게까지 감동을 주시는 것을 보니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메시지 인 것입니다.

이래저래 왕십리중앙교회 성도들은 좋겠다. 이렇게까지 사랑하신다니....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