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을 스치는
따뜻한 바람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두터운 이불을 들추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오는 새싹들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힘차게 기지개를 켜는 나무들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예쁜 손을 쉴 새 없이 흔들며
반갑게 인사하는 버들강아지의 모습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겨우내 얼었던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에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논 밭 가는 농부
나물 캐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조그만 얼굴을 살포시 내밀며
수줍게 웃음 짓는 꽃망울에서
봄이 오는 소리를 듣는다.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