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에는 흑인들을 노예로 사고 팔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례들 가운데는 잔인한 일도 많지만 훈훈한 사랑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 중에 한 토막 이야기, ‘죠’라는 흑인 노예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흑인 노예 죠의 주인은 그를 몹시 사랑하고 신뢰했기 때문에 무슨 일이나 다 그와 의논하였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흑인노예 몇 사람을 더 사기 위해 노예시장에 갔는데 이때 죠도 곁에 있었습니다. 많은 노예들이 전시장의 상품처럼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늙고 병들어 쇠약한 흑인 남자가 있었다. 죠는 한참 그를 쳐다보더니 주인에게 “주인님, 이 사람을 사시지요!” “하지만 너무 늙어서 쓸모가 없겠는걸!” 주인이 소리를 지르면서 “훨씬 젊고 힘 좋은 남자도 얼마든지 있는데...”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주인은 그 병든 쇠약한 흑인 노인을 사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러나 죠는 반복해서 간곡히 부탁하여 어렵게 주인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죠는 이 허약한 노인을 여러 날 동안 극진히 보살펴 주었는데 주인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어느 날 주인은 죠를 서재로 불렀습니다. “죠, 나는 얼마동안 너를 지켜보았단다. 그 늙고 병든 노인은 우연히 만난 네 아버지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죠가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주인님! 그는 오랜 나의 원수입니다. 그는 제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저를 유괴해서 주인님께 팔았습니다. 우리가 노예 시장에 갔던 날 그가 거기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때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말을 들었습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눅6:35).”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12:20).”는 말씀입니다. 주인님, 저는 크리스챤입니다. 저는 그 음성에 순종해서 그를 돕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우리 안에 진실한 사랑이 있는지 돌아봅시다. 그러한 사랑이 어디서 왔는지 살펴봅시다. 우리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진실한 사랑이 우리를 통해 강물같이 흘러가기를 열망합니다.

(요일4:18)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