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에 출판한
‘아름다움에 대한 그리움’을 뒤적이다 보니
이런 글이 눈에 띈다.

『혼자 사시다 나이 들어 늦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착실한 신앙생활을 통하여
집사님이 되신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몸이 아프시다고 들어
심방을 가서 주의 말씀으로 권면하며
함께 찬송을 부르며 하늘의 위로를 얻었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물었다.
“만약 주님께서 오라 하시면
어디에 묻히실 거예요?”

이에 집사님 대답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교회 동산에 묻히고 싶은데
그곳엔 계급이 높아야 묻힌다면서요?“

우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여
그냥 복잡한 미소로 웃었다.
초신자들이 보기엔 분명 교회에도 계급이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나를 착잡하게 만든다.

모두 형제요 자매라고 아무리 말해왔어도
실제로 이들이 느끼는 것이 계급이라고 느낀다면
뭔가 나를 비롯한 지도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냥 대답 없이 웃기만 하려니
더욱 오해를 할 것 같아 이렇게 대답해 버렸다.
“집사님은 예수님 백으로, 예수 계급으로 밀고가세요!”』

목사, 장로, 집사, 권사, ... 계급이 아니다.
권력이 아니오 완장이 아니다.
장로직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자리인줄 아는 이들이 있다는 데, 아니다.

장로는 평신도 중에 가장 예수님을 많이 닮은 겸허함, 신령함, 진실함, ...
아, 그 그림같은 아름다움들, 우리 그리스도인들 중에 최고의 아름다움을
갖고 평생 주님을 섬기는 우리가 존경하고 존경해야 하는 직이다.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장로가 되겠다는 이가 있었는데,
장로는 개혁하는 자리가 아니라 최고의 섬김의 자리이다.
진실된 섬김을 통해 교회는 주님께 영광이오, 바른 영적 권세를 갖고
성장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다음 주일, 우리는 이런 4명을 찾자. 한 주간 많이 기도하고 말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