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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 | 양의섭 목사의 목회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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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랬군요" | ||||||||||||||||
| 혼자 얼마나 아플까, 혼자 외로울까, 두려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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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들어서서 계속 성전 건축에 대한 설교를 했다. 건축을 앞두고 재정을 준비하려면 건축헌금 약정을 해야 하기에 약정식 날을 공고하고 아무래도 성전 건축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집중하여 설교를 하였다. 그럼에도 솔직히 그게 내 맘을 불편케 한다. 어떤 목적을 위해 집중적으로 설교를 계속 한다는 게 뭔가 내 신학의 세계에선 불편하다. 그럼에도 안 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셋째주일엔 교우들에게 솔직히 고백했다. 6월 한 달 동안만 성전 건축에 대한 설교를 하겠다고. 너그러운 교우들, 모두들 이해하는 눈치이다. 그런데, 지난주일 설교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지난 주중, 말씀 묵상을 하는 데 자꾸 성전 건축과는 다른, ‘기적’이란 주제가 잡힌다. 아하, 성전 건축을 우리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이루실 것을 말씀하시는가 보다 하여 그냥 그렇게 준비하였다. 그렇지만 솔직히 건축헌금 약정을 앞두고 조금 못 마땅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랴 자꾸 성령님께서 그 말씀을 주시는데…….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러하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아니, 내 마음에 너무 성전 건축이 꽉 차 있기에 주님께서 감동으로 눈치를 주셨는데도 내가 깨닫지 못한 것 같다. 기적, 삶에 버림받고, 가족에 버림받고, 건강에 버림받고, 재물에 버림받고, 상식과 논리에 버림받고 의학과 과학에 버림받고 그리고 이제는 절망 뿐. 그 때 필요한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 그것도 성경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나약한 이들, 예수를 의지하는 이들을 위해 놀랍고도 엄청난 역사, 기적을 베푸신다고. 그런데 왜 이 마당에 이 말씀을? 어느 교우가 내게 찾아와 누구의 소식을 전해준다. 병명만 들어도 가슴 철렁하는 난치병 진단에 고생하는 이가 있다고. 아무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아파하는 이가 있다고. 어떡하면 좋으냐고. 그런데 우연히 집 사람이 주일 예배시간에 그 사람을 주목했다. 축도와 그 후 기도 시간에 그렇게 울더란다. 그런데 기도가 끝나고 모두들 눈을 뜨자 아닌 척 하며 금방 태연해 지더란다. 혼자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혼자 외로울까 혼자 그 마음이 얼마나 두려울까……. 그래요, 주님. 바로 저 이를 위해 그러셨군요. 사람들 앞에서는 아닌 척하지만 홀로 속으로 두려워하고, 아파하고,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아무도 모르기에 그 누구의 위로도 기도도 받지 못하는 저 이를 위해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절실한 주제라고 여기던 성전 건축의 설교까지 중지시키시고 저 이를 위로하라고, 저 이에게 말하라고 그렇게 갑자기 설교 주제를 바꾸게 하셨군요. 눈물이 뜨겁고 가슴이 벅차다. 한 마리 양을 위해 99마리를 뒤로 두고 찾아 나선다는 말씀이 바로 이거로군요. 비록 건축 헌금 약정이 63% 밖에 되지 않았지만 걱정이 태산 같지만, 그러나 이런 주님의 사랑이 있는데 제가 뭘 더 걱정하겠습니까? 다만, 주님, 저도 그 한 마리 양으로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그 한 사람, 아닌 척하는 그러나 홀로 마음이 너무 아픈, 몸도 너무 너무 괴로운, 그러면서도 끝내 아닌 척 하는 그 외로운 이를 위해, 그에게 말하라고 교회의 대 역사라고 여긴 성전 건축 설교까지 중지시키고 기적을 선포하신 하나님. 말씀하신 대로 그 기적이 그 외로운 이에게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간구한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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