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생명체로는 레드우드(미국산 삼나무)가 꼽힌다고 합니다. 레드우드의 보통 높이는 평균 100m 이상입니다. 너무 커서 뿌리에서부터 꼭대기의 작은 잎까지 어떻게 물을 끌어올릴까 하는 의문이 들 법한데 비결이 있다고 합니다. 태평양에서 몰려오는 엄청난 양의 안개를 나무 꼭대기에 위치한 잎들이 직접 흡수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지금보다 안개가 더 많아지면 더 높게 자랄 여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나무의 뿌리는 땅 밑 2∼3m 정도 깊이에 있을 뿐인데 2000년 넘도록 생존해 왔습니다. 뿌리를 옆으로 길게 뻗쳐 동료나무들 뿌리와 강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연결된 뿌리를 통해 영양분도 공유합니다. 거목(巨木)을 지탱해온 힘이 땅속 깊숙이 파고든 뿌리에서가 아니라 끈끈한 공동체를 이룬 데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나무는 종종 ‘함께하는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간에게 가르쳐 주는 본보기로 인용되기도 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 휴양시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시 주석에게 레드우드로 만든 벤치를 선물했습니다. 앞서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방중했을 때 레드우드 묘목을 가져가 중국 측에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료나무들과 뿌리를 연결해 살아가는 레드우드처럼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뜻을 담아 시 주석에게 벤치를 주었을 듯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지금 국제 경제나 남북한 문제 등 미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유리한 점이 많기에 서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조금만 상황이 달라지면 불과 엊그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들은 서로를 적대국으로 간주하고 군사적 경제적 충돌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레드우드가 오래 살아도 수명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만났기에 대를 이어서 그 우정이 계속 되었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변함없이 신실해야 합니다. 영원히 서로를 지체로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상황과 환경이 변할지라도 우리는 서로를 영원히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4:1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