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는 날벌레들의 생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중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날벌레들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무턱대고 앞에서 날고 있는 놈만 따라서 빙빙 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방향이나 목적지도 없이 그냥 도는 것입니다. 빙빙 돌고 있는 바로 밑에다 먹을 것을 가져다 놓아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돌기만 합니다. 이렇게 무턱대고 7일 동안이나 계속 돌던 날벌레들은 결국 굶어서 죽어 간다고 합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무런 목표 없이 파브르가 관찰한 날벌레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전체 인류의 87%에 이른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되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쉽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면 삶에 의욕을 잃게 됩니다. 평소에 소중히 여겼던 일들이 귀찮아지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삶의 더 깊은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평소 건강할 때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몸이나 마음이 아프게 되면 모든 일에 흥미를 잃게 되고 열정을 잃게 됩니다. 그럴 때 일수록 우리 삶의 더 깊은 측면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대부분의 일들이 몸과 마음이 지치거나 아프게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중요하게 여겼던 일들이 하찮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때야말로 우리 삶에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통은 삶에 대한 통찰력과 지혜를 가져다줍니다. 무엇보다 삶의 가치와 목적에 대해서 눈을 열어줍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고통을 통해서 주님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장년부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몸과 마음도 지치기 쉬운 계절이지만 그러기에 자신의 깊은 내면과 삶의 방향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장년부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우리의 내면의 가지치기가 일어나 더욱 정결해지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남은 인생이 사명을 향해 더욱 집중력 있게 변화되기를 기대합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