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크리스천연합신문)

압도적 표차로 당선, “치유와 교단화합에 진력”

기독교대한감리회 새 감독회장에 전용재 목사(불꽃교회)가 선출됐다.

감리교 선거는 5년간의 갈등을 반영, 7212명의 선거권자 중 5613명이 투표에 참여해 83.2%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전용재 후보는 이중 2624표(46.75%)를 얻어 2055표(36.59%)를 얻은 김충식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감독회장에 당선됐다.

감리회 유권자들은 전 당선인이 교단의 갈등과 파행을 수습하는데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5년간의 파행을 빚은 세력에 대해 심판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이 출마한 함영환 후보가 724표를 얻어 3위를, 강문호 후보는 선거 며칠 전 선거운동을 중단한 여파로 187표라는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2008년 시작된 감리교 갈등과 대립이 이번에 전용재 새 감독회장 선출을 계기로 끝날지 관심을 모은다. 전용재 당선인이 선관위 위원장에게 당선증을 수여받고 있다.

전용재 당선인은 12개 연회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이중 서울연회에서는 374표(69.9%)를 얻어 79표(14.76%)를 얻은 김충식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중부연회에서도 447표(48%)를 얻어 317표(34%)를 얻은 김충식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다.

전용재 당선인은 또 중앙연회에서 302표(59%, 김충식 121표), 동부연회에서 266표(41.6%, 김충식 208표), 경기연회에서 281표(45%, 김충식 254표), 충북연회에서 131표(42%, 김충식 116표), 미주연회에서 42표(55%, 김충식 23표), 삼남연회에서 127표(43%, 김충식 122표)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충식 후보는 서울남연회(189표, 전용재 166표), 남부연회(271표, 전용재 208표), 충청연회(259표, 전용재 191표), 호남연회(96표, 전용재 89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지 못해 역전에 실패했다.

투표율은 충북연회가 86.9%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호남(83.2%), 충청(82.9%), 남부(81.5%), 동부(79.9%), 경기(77%), 중부(76.2%), 중앙(76.2%), 삼남(75.3%), 서울(73.5%), 서울남(73.4%), 미주(64.2%) 순이었다.

서울연회를 비롯해 중부연회, 중앙연회, 동부연회 등에서 전용재 당선인이 압도적인 차이로 이긴 것은 경합하던 강문호 후보가 선거 며칠 전 운동을 중단한 후, 그 지지자들이 같은 감신대 출신인 전 목사 지지로 대거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년간 감리교를 이끌 전용재 목사는 중앙연회 감독을 지내는 등 풍부한 행정력과 높은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원만하고 풍부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교단화합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과 동시에 원칙에 따른 소신과 강단 있는 추진력에 따른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라는 정평이 자자해 교단수습 및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용재 당선인은 9일 당선증을 수여받은 자리에서 “지난 5년간의 아픈 상처를 씻고 감리교의 위상 회복을 위해 기도하자”면서 “전용재의 승리가 아닌, 감리회의 승리임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또 “감리교를 위해 이 한 몸 헌신할 각오를 갖고 있다”며, “낙선한 다른 후보 및 그 후보들을 지지했던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선거 당락윤곽이 드러난 후 2위를 차지한 김충식 후보는 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과 함께 교단 화합과 치유에 한 마음으로 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재 목사가 4년 임기 감독회장에 선임됨으로써 2008년 하반기 이후 파행을 거듭해온 감리회가 정상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대립과 갈등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교단 내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여론이 비등해 신임 감독회장의 지도력에 따라 교단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재 당선인은 당선 후 만세를 부르고 있다. 그는 “감리회 화합과 치유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모씨가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상대로 서울지법에 신청한 전용재 목사에 대한 감독회장후보자 등록효력 정지가처분이 기각돼 이후 소송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서울지법은 전용재 목사의 벌금형과 관련 감리회 교리와장정에 따라 자격이 없다는 신청인들의 주장에 대해 이유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100만원 벌금을 받은 것에 대해 “선거법 시행세칙 제7조 6항이 규정하고 있는 ‘타인의 행위로 인하여 관리자의 책임을 진 경우’에 해당하여 피선거권이 박탈되지 않는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