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에서 연락드립니다. 무더운 날씨에 주님 나라 위한 사역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곳의 소식을 미디어를 통해 듣고 염려하실 것 같아 이 곳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이집트 경찰 및 군 진압부대는 현지시간 금일(8.14) 아침, 나스르시티 라바아 광장과 카이로 서부의 카이로대학교 인근 나흐다 광장에서 한 달여 연좌 농성 중인 친 모르시 이슬람 시위대(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강제 해산 조치를 전격 개시하였습니다. 두 광장 중 나흐다 한 광장은 해산이 끝난 상황이고, 아직 라바아 한 광장은 대치가 격렬한 상황입니다. 라바아 광장에서의 실시간 생방송하는 것을 금지한 것으로 보아 이곳도 곧 강제해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15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천여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치안상의 이유로 이집트 내무부는 잠정적으로 이집트 내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저희가 살고 있는 마디지역에서도 시위대들이 경찰과 대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강제 해산에 대한 반항으로 강경 일부 이슬람 시위 세력들이 카이로를 포함하여 전국에 걸쳐 공공건물 및 콥틱교회 공격, 가두 상점 약탈, 행인 공격 등 과격한 행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무슬림 형제단 지지자들이 기독교인들 대상으로 테러와 방화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여러 주에서 6개의 교회들이 불에 탔고 기독교인들이 상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이 현 사태의 책임을 기독교인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고, 기독교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 나라의 기독교인들을 주님께서 지켜주시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이집트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카이로를 비롯한 12개주 지역을 대상으로 금일(8.14)부터 1달 동안 야간통행 금지를 발표하였으며, 통행금지 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입니다. 대통령은 치안 확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군에게 명령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땅의 어려웠던 상황가운데서 우리 주님께서 지금까지 놀랍게 일하셨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기에 이후로도 저희들은 주께서 행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기도에 함께해 주시기를 구하며....

애굽에서 8월 14일 밤
박요한 문에스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