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미 학교별로 개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 중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마음껏 먹고 놀고 하던 아이들은 개학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입니다. 아이들이 개학 후 생활패턴 등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하거나 두려움, 긴장감, 짜증 등을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는 어른에게도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데, 상대적으로 정신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이런 변화는 더욱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됩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 말이 있듯이 심적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아이들의 생활패턴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식욕에 문제가 생겨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성격이 예민해지면서 자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지치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결국 이런 문제는 학교수업이나 학원수강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만들며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이전에는 학교 가기 싫어서 꾀병 부리는 거라고 했었지만, 요즘은 “개학증후군”이란 병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사랑방모임, 제자훈련, 사역훈련도 짧은 방학을 마치고 개강하였습니다. 사랑방 여는 예배를 드리면서도 모두들 이런 저런 부담이 있었습니다. 제자훈련과 사역훈련 개강 모임에서도 모두들 마음에 담겨있는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자유롭게 혼자서 지내다보니 경건생활도 무너지고, 생활의 질서도 무너지고...자유롭다기보다는 방만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시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모이고, 마음을 열고 준비하며, 숙제하듯 경건생활을 하고, 수업준비를 하는 것이 어느덧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개학증후군이 생기듯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도 비슷한 개학증후군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성도님들도 그러하시겠지만 성도님들을 섬기는 교역자들도 역시 비슷한 부담을 안고 개강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고 해서 학교를 그만두게 하지 않습니다. 준비물을 챙겨주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일깨워주고, 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어 심리적으로도 힘을 실어줍니다. 우리도 이런 긍정적인 격려와 열정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힘든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따뜻한 격려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힘을 실어주는 축복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서로 마음을 모을 때이며 힘을 모을 때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