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9월27일 (금) 13:56:47윤화미 hwamie@naver.com27일

예장합동을 끝으로 주요 교단 총회가 막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뜨거운 토론으로 주요 결의를 내놓은 합동, 고신, 기장 총회의 쟁점들을 모았다.

▲예장합동 등 각 교단들은 총회 마지막날까지 뜨거운 토론을 진행하며 주요 결의들을 내놨다. 사진은 예장합동 총회 모습.ⓒ뉴스미션

예장합동, 총무 거취 임원회에 맡기기로

제자교회 교인들의 회의장 난입으로 중단됐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가 26일 저녁 속회했다. 속회에서는 총대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던 총회장, 총무 거취 관련 헌의안이 다뤄졌다.

총대들은 지난 해 노래주점 출입, 총회 기습 파회로 논란을 일으킨 정준모 전 총회장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고 소송 취하를 약속한 가운데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가스총 사건, 용역 동원으로 지난 해 교단 총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던 황규철 총무에 대해서는 현장 투표를 통해 ‘해임하자’는 주장이 봇물처럼 일었다.

이에 황 총무가 “총무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총회 임원회와 상의해 사임하겠다. 임원회에 맡겨 달라”고 요청하자, 사회를 보던 안명환 총회장은 ‘투표’를 외치는 총대들의 강한 반발을 뒤로 하고 “1개월 내에 임원회에서 총무 건을 처리하겠다”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결론지었다.

이튿날 오전 시작된 속회는 1시간 연장을 선언하면서 중요한 결의들을 다수 통과시켰다.

지난 해 총회 이후 교단 개혁을 요구했던 비대위 임원 및 관련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무효화하고,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또 총회장과 총무를 옹호했던 신문 <총회 소식>에 대해 특별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키로 했다.

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 헌의가 빗발친 가운데, 총회는 ‘행정보류’를 결의하고 임원회에 맡겨 처리키로 했다. 또 한기총 WCC 공동합의문 서명과 다락방의 회원 가입과 관련, 조사처리위원 5인을 선정해 조치하기로 했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의 교단 면직, 출교 건은 기각됐다.

서울강남노회와 서대구노회에서 올린 '세습금지법' 관련 헌의는 '세습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그대로 받았다. 원칙상 담임목사직 세습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지만, 법안 마련은 논의되지 않았다.

제자교회와 관련해서는 총회 임원회가 26일 양측과 합의한 결과, 정삼지 목사 측이 한서노회를 고소한 재판 건을 취소하고 정삼지 목사를 면직시켰던 한서노회 결의도 취소하기로 했다.

고신, 고신언론사 금권 선거 논란 “뿌리 뽑아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은 총회 전부터 논란이 됐던 고신언론사 사장 금권 선거와 관련해, 신임사장으로 당선된 최계호 장로의 인준을 부결했다.

26일 안건 논의 중,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에 총대들이 분노하자 최계호 장로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선처를 구했지만, 총대들은 투표를 통해 신임사장의 인준을 거부했다. 신앙의 순결을 자랑하는 고신에서 금권 선거와 같은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일부 총대들의 주장에 힘이 쏠렸다.

또 고신언론사를 관리, 감독하는 총회유지재단이사회 이사 전원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총회는 총대들의 의견대로 ‘전권위원회’를 구성해, 선거 부정에 대해 조사하고 이사회 이사 전원의 사퇴 표명을 심의하는 등 후속 조치를 마련키로 했다.

한편 예장합신과의 교단 통합과 관련, 합동추진위원회가 총회에 건의한 안건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건의안은 합신과 통합하되, 완전 합동까지 1교단 2대회 체제를 유지하고, 총대는 동수로 할 것, 5년 후에는 완전 합동할 것 등을 담고 있지만 총대들은 합신과의 통합 자체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예장합신 총회에서 결의된 바와 같이 통합추진위원회만 존속시키기로 했다.

또한 이단 관련 논의에서 교단은 다락방(류광수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과 ‘참여 금지’ 결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인터콥(대표 최바울)에는 ‘참여 자제’와 ‘예의 주시’를 결의했다. 총회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는 1년 간 인터콥을 연구해 차기 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외 중국에서 넘어와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동방번개도 이단으로 규정했다.

세습방지법 제정 논의는 격론 끝에 1년 유보하기로 했다. 신학 교수들이 한 해 동안 연구한 보고서를 내년 총회에서 보고 받고 다시 논의한다.

기장, 세습방지법 '통과' 및 기독역사문화관 건립 '유보'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감리교와 예장통합을 이어 세 번째로 세습방지법 제정을 통과시켰다.

26일 회무에서 교단은 “부모가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연속해서 동일 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법제부 상정안을 받아들였다. 투표에서 찬성 205표, 반대 49표로 압도적 찬성으로 결의됐다.

교단 내적으로는 서대문 선교회관 부지 내에 기독역사문화관 건립하자는 안을 놓고 찬반 격론이 오갔다.

‘기독역사문화관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찬성 입장과 ‘총회가 소유한 마지막 땅이니 신중하자’는 반대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이 사안은 일단 유보됐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교단 전체의 여론을 수렴하고 총회 실행위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단 관련해서는 레마성서연구원(설립 이명범)이 화두에 올랐다. 베뢰아 아카데미 1기 출신으로 알려진 이명범 씨가 세운 예일교회(조준환 목사)를 경기남노회가 소속으로 받은 데 대해, 서울노회가 이단성 조사를 요청한 것이다.

논의 끝에 이 사안은 목회와신학연구소, 서울노회, 타 노회가 차후 공동 연구해 보고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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