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들이 그러십니다.

교회당에 들어와 앉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설교 시간에는 왜 그리 솟구치는지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무슨 소린지 몰랐던 설교가 왜 그리 귀에 쏙쏙 들어오는지,
목사님은 내 사정을 어떻게 알고 주일마다 해답을 주시는지 ....

우리 예배, 특별히 설교 시간에 제가 간절히 바라고 기대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성령의 운행, 성령님의 자유로운 역사입니다.
솔직히 나는 교우들의 사정을 잘 모릅니다.
그러기에 늘 예배를 앞두곤 기도합니다.

성령님께서 잘 아시니 각자의 형편과 사정, 체질 따라
감화감동을 주시고, 기쁨과 희망, 특별히 주의 뜻을 알고
집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짜임새 있다는 말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실 전 경계합니다.
예배는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와 감동을 따라가야 보좌 앞에 섭니다.
요즘 한국교회는 예배가 너무 완벽하게 짜여 있습니다.
어디서 감동을 받아야 하고, 어디서 눈물을 흘려야 하고,
어디서 쩌릿해야 한다는 드라마 같은 각본 같습니다.

잘 한다고 하는 목사님들의 설교는 완벽한 가르침, 훈계입니다.
일일이, 세세한 것 까지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교인들은 목사님이 세세하게 잘 가르친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조심스럽습니다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목사님이 그렇게 완벽하게 설교하면 안 됩니다.
세세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그건 그 목사님의 영적 종속을 만들어낼 공산이 큽니다.
예배, 그리고 설교는 성령님의 시간입니다.

좀 부족해도 주의 성령의 역사와 감동을 의지하십시오.
성령님이 스승이시오, 가이드요, 멘토이십니다.
그리고 그 분께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주체 이십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