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 "WCC 정통 기독교와 일치.. 총회에 적극 협력"

전세계 기독교 올림픽으로 불리우는 세계교회협의회, WCC 제10차 총회가 이제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부산에서 큰 의미가 WCC 총회가 열리지만 일부 보수교단에서는 아직도 WCC 총회를 용공으로 매도하거나 심지어는 이단으로까지 규정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복음주의 진영 인사들의 입에서 WCC 총회에 대한 옹호 발언이 나오고 있어 WCC 총회준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우선,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교단 총회장에 선출된 장종현 목사가 그 대표적인 인사이다.

장 목사는 총회장 추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WCC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세주로 믿고 성삼위 일체의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WCC의 구원론과 기독론, 삼위일체론 등이 정통 기독교와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종현 목사는 이어 이런 WCC를 이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비신앙적 행위로, 한국교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장 총회장은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WCC는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세계적인 교회일치운동이라며 WCC 총회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 총회장은 이런 입장은 개인의 신앙적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교단의 입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복음주의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운영하는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은 WCC 총회 반대세력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총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WCC 총회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왜곡된 정보를 듣고 무작정 비판한다"며 "이는 교회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 총장은 이어 "어떤 종교든 근본주의가 그 종교를 망친다"며 "기독교의 본질을 훼손한 이들도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라고 비판했다. WCC 총회를 반대하는 한기총과 근본주의적인 교단들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서울신학대학교가 속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도 WCC 회원교단은 아니지만 부산에서 열리는 WCC 총회를 참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인 김명혁 목사를 비롯한 상당수 복음주의 진영 인사들은 WCC 총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며 협력의 뜻을 밝히고 있다. WCC 총회를 반대하기보다 WCC 부산총회에 적극 참여해 한국적인 신학과 역동적인 신앙을 세계교회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게 뜻있는 복음주의 인사들의 목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