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에게 ‘넘버원’(Number One)이 되라고 한다.
그러나 넘버원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자리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자리이다.
도리어 하나님은 우리에게 ‘온리원’(Only One)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를 독특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넘버원은 비교를 통해서 내려진 평가이다.
중심이 ‘나’가 아니라 ‘남’이다.
남들이 인정해 주기 때문에 뿌듯해하며,
남을 이겼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것이
넘버원을 추구하는 사람의 마음자세이다.

그래서 인정받으면 교만해지고,
인정받지 못하면 낙심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그렇게 만들지 않으셨다.

에베소서2:10을 보면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고 한다.
여기 ‘만드신’이 헬라어 ‘poiema,포이에마’인데,
이 단어에서 영어의 ‘poem’(시)이 나왔다고 한다.
이 관계로 추론해보면
하나님은 우리를 시처럼 만드셨다.
독특한 예술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20년 전부터 알아온 어떤 분이 날 앞에 두고 그런다.
“요즘 젊은 목사님들은 예전 목사님들과 달리 다 잘 생기셨어요.”
그래서
“거 말이 좀 이상하네? 내가 못 생겼다는 거요?” 했더니
조금 당황하며, “아니에요”한다.
그러자 옆에 앉아 계시던 함께 방을 쓰는 분이
불쑥 내뱉는 말씀,
‘나는 겉보다는 속 마음을 보고 살았으니까 괜찮아요’한다.
오호, 이게 더 충격이다.

내가 못 생겼는가?
못 생겼다기 보다는 좀 시처럼 생겼다.
하나님께서 나를 나처럼,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걸작으로 만드셨음을 믿는다.
아무리 강남에 멋진 목사님들이 많아도,
나 같은 목사를 보려면, 반드시 왕십리까지 와야 한다.
그러니 이 얼마나 독특한, 유닉크(unique)한 목사인가!
나는 그만큼 가치 있는 존재이다. 할렐루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