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새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막9:33-35)

제자들 사이에서 누가 더 높으냐, 영향력이 있느냐 하는
이른바 서열 갈등, 권력 갈등이 일어났다.
십자가를 바로 눈 앞에 둔 시점이다.
이를 본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자신은 섬기려 왔노라고 분명히 가르쳤는데
제자들은 섬김을 받으려고, 누가 더 높으냐고 싸우니 ...
그래서 오죽했으면
‘첫째가 되고 싶으냐? 그러면 차라리 맨 끝으로 내려가라.
모든 사람들을 섬겨라. 그러면 될 것이다’ 하셨다.

그런데 어느 곳에 갔더니 이 본문으로 이런 설교를 한다.
제자들은 누가 더 높으냐 하는 비교급에 빠져 있었는데
주님은 비교급에 빠지지 말고
최상급이 되라고, 으뜸이 되라고 하셨다고.
은혜는 되는 듯 싶은데 뭔가 좀 이상하다.
정말 주님은 그런 뜻으로 이 말씀을 하신 건가?
최상급이 되라는 것도 실은 비교급에서 나온 게 아닌가?

서열?
주님을 따르면서 아예 그런 거 자체를 따지지도 생각지도 말자.
그건 예수님의 제자들로 어울리지 않는다.
출세 욕망에 심취해 있는 그런 세계라면 모르겠는데
비교급은 뭐고, 최상급은 뭔가?
우리 예수님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높아질 생각조차 말고 늘 저 밑에서 섬기는 제자가 되자.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