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0년 9월, 영국의 청교도 102명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 미국의 매사추세츠 플리머스에 도착했다.
이들의 희망이 얼마나 컸겠는가?
그야말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자기들의 대지, 그곳에 자유로운 신앙생활!
꿈만 같았고, 하나님이 주신 축복임을 확신했다.

그런데 그 해 겨울 그들 중 반 가량이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었다.
44명이 죽었으니 거의 절반이 죽은 것이다.
게다가 남아 있는 사람들마저 낯선 기후와 토양으로 극도의 고통을 당했다.
희망의 신대륙은 그들에겐 절망과 죽음의 땅이었다.

그 다음 해, 그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고
그 땅의 원주민, 인디언들이 옥수수 농사법을 가르쳐 주었고,
그 해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었다.
아마도 인디언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다 굶어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첫 옥수수 수확, 너무 열악했다.
너무나도 초라한 것들이었다.
아무리 해도 밝은 전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금식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 이 악한 상황을 돌보아 주옵소서. 우리를 도와주시옵소서.”
그럼에도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또 다시 악한 상황 속에서 금식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다시 금식하려고 할 때, 어떤 이가 그랬다.
“여러분, 우리의 자세가 틀렸습니다.
고통스러운 것만 찾지 말고,
분명 우리를 이곳으로 옮겨놓으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좋은 것들이 있을 겁니다.
우리 이제 그것을 찾아 감사를 드립시다.”
그래서 그 초라한 수확물이지만 그것을 들고 칠면조를 잡아
인디언들을 초청하여 함께 감사를 시작한 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이다.

장사 잘 되고, 수확 풍성하고, 출세하고, 진급하고,
합격하고, 시집 장가가고, 지경이 넓혀지고, ...
모든 것이 풍요로워져서 감사한 것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감사거리를 찾는 것이다.
아니 그야말로 무조건 감사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보통 사람들 같으면 불평, 불만으로 모든 것을 뒤집어엎고
자기가 걸어온 길을 후회하고, 분노하며 살다 갈
그 상황에서 왜 그리스도인들은 그래도 감사거리를 찾고,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를 표현하는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