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설교를 돌아보아도
또한 나의 영성 언어들을 들여다보아도
전보다 덜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회개!
언제부터인지 회개는 박제가 된 언어가 되었다.

전에는 ‘회개’란 단어는 메가톤급의 영향을 끼치는 엄청난 단어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회개’란 단어는 점점 기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다 이유가 있고, 다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다 할 말이 있다.
그러기에 회개하던 열심을 자기 변명하는 데로 돌려버렸다.

회개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무너지고, 망하는 것 같이 느낀다.
정말 그럴까?
우리의 신앙 행위, 모든 노력은 회개가 동반되어야 한다.
회개 없는 열심, 회개 없는 능력, 회개 없는 경건, 회개 없는 충성, ...
모두 사치요, 무의미하다.

은혜를 받았는가? 회개의 기회를 삼으라.
축복을 받았는가? 회개의 기회로 삼으라.
얻어맞고서만 회개하는 거 아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회개하라고 하신다.
방향을 돌이키고, 고집을 버리고, 돌아오라고 하신다.
그럼에도 우리는 끝까지 자기 자존심을 내세우며
갈 데까지 가겠다는 고집을 부린다.
돌아서기만 하면 되는 것을 무엇 때문인지 고집을 피운다,
그러기에 주님은 그러신다.
너희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요, 완고한 백성이요, ...

성도는 회개로 산다.
회개로 체면 구기고 무너지는 게 아니라 회개로 살아난다.
대림절, 심판주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가 시작되었다.
회개하며 기다리자. 긍휼과 회복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