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
지난 10월에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메던 아이,
뇌를 심하게 다쳤고, 장기가 파손되었고, 다리를 다쳐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너무 파손된 부위가 많고 심각하다고
우리에게 암울한 소식이 들려왔을 때,
나는 너무 맘이 아프고 아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건 나 혼자 기도해서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느낌이 찾아들었다.
그래서 교회의 중직자 전원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다음 날 새벽 기도회, 참담한 마음으로 앉아 있는데
그 녀석이 뛰어놀던 모습이 자꾸 눈에 아른 거린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놓칠 건가,
어찌 내가 이런 교회학교 아이를 포기 할 수 있는가...
맘이 아파 중얼중얼 기도하는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내게 물으신다.
‘그래, 의사들 말대로 다 파손되었다고 치자.
그야말로 99%의 세포가 파손되었다, 죽었다.
1%, 아니 단 한 개의 세포만 살아있다.
자, 그럼, 네게 물어보자. 이 아이가 살겠냐 죽겠냐?’
아, 그 순간의 막막함이란 ...

그런데 그 짧은 순간 네게 떠오르는 것 두 가지,
아무리 거대한 생명체라도 세포 하나에서 시작하였다는 것,
그리고 성경에 보니 이런 질문을 하실 때 주님의 의도는 긍정이었다는 것.

그래서 외치듯이 말씀드렸다.
“삽니다! 주님, 그 살아있는 세포 하나가, 그것도 주님의 생명 세포라면
의사가 뭐라 해도 그것은 마침내 거대한 생명체로 살 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호영이는 그렇게 되었다.

동정녀 탄생 스토리, 당사자 마리아는 이렇게 고백했더라.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1:38)
주의 말씀대로, 나의 믿음대로 이루어질 줄 믿는다.
올 한 해, 감사한 것 으뜸이 바로 이것이었다.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 할렐루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