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다 같은 날이지만, 우리는 특정한 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각 사람들의 생일이나 다양한 기념일이 그러합니다. 특히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이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첫 날도 매우 의미 있게 여기곤 합니다. 12월 31일 떠오르는 태양과 1월 1일 떠오르는 태양이 서로 다를 리 없지만 모든 일에는 끊고 맺음이 있듯 사람들은 저마다 기준을 정해 놓고 연말연시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지구촌 각 나라의 새해맞이 풍습도 각양각색이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수도 빈의 시청 광장과 옛 시가지를 잇는 거리에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음악의 도시답게 빈의 새해 아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가 문을 열어 아름답고 수준 높은 음악을 통해 희망과 우정,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오랜 새해맞이 전통인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합니다. 12월 29일부터 1월 1일 새벽 1시까지 계속되는데 12월 31일에는 불꽃놀이와 함께 세계 최대규모 새해맞이 거리 파티인 '로열 뱅크 스트리트 파티'가 열립니다. 1월 1일 0시. 마침내 새해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축제 참가자들은 다 함께 '올드 랭 사인'을 부르며 밝은 새해를 맞이합니다. 잠시 후 새벽 1시가 되면 에든버러 성에서 울리는 대포소리를 신호로 모든 사람이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에든버러 성에서 왕궁(홀리루드하우스)까지 달리는 이 새해맞이 행사의 마지막 이벤트는 '1시의 달리기'로 그 명성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히말라야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어 그 신비로움을 더하는 나라 부탄에도 새해를 맞는 오랜 풍습이 있습니다. 새해 첫날 이 나라 사람들은 온 가족이 함께 음식을 싸 가지고 야외로 나갑니다. 야외로 나가서는 민속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흥겹게 춤을 추기도 하면서 새해 첫날을 신나게 즐긴다고 합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은 마을 근처에서 활쏘기를 즐기기도 합니다.

인도에서는 죽을 끓여 한 해 길흉을 점치고, 베트남에서는 수박 가운데를 잘라 점을 본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에서는 사과를 꿀에 찍어 먹으며 만사형통을 기원하고, 헝가리에서는 콩을 넣은 음식을 먹으며 부자가 되길 기원하고, 멕시코에서는 포도알 12개를 먹으며 한 해 소원을 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1월1일 새벽 해맞이를 하지만, 전통적인 풍습은 음력 새해인 설날에 지키고 있습니다. 죽은 조상들이 복은 준다고 믿고 차례를 지내고, 세배, 설빔, 덕담, 복조리걸기, 호랑이등 용맹스런 동물 그림이나 글씨를 붙이는 야광귀 쫓기, 토정비결을 보거나 점을 치기도 합니다.

홍익교회 성도들은 12월31일 밤에 모여서 즐거운 윷놀이를 하면서 한 가족으로서의 따뜻한 사랑을 누립니다. 묵은 해를 보내면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추어보고 지은 죄를 회개하며 주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자정이 되면 이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광채가 우리의 삶에 가득하기를 갈망하며 촛불을 켜고, 새 생명과 새해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말씀을 기다리는데, 이 약속의 말씀은 일년동안 모든 고통과 슬픔을 이기고 소망을 바라보는 원동력이 됩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