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에만 해도 길에 나가보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뒤로 여인들이 떼를 지어 지나간다.
누구...?
심방대원들이다.
예전에는 그러했다, 그래서 심방대원들이 늘 떼를 지었고,
또 구역예배를 드린다고 하면 늘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은혜가 넘치는 구역으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요즘엔 이렇게 많은 수가 모이기가 쉽지 않다.
사는 상황과 이야기들이 다 다르고 특수하기에
많은 이들이 모여서 마음을 트고 나누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건성건성 모이고, 영적 힘과 권세는 알게 모르게 소실 ....
이제 교회는 소그룹 모임이 대세이다.

사실 그게 성경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예수님도 그러셨다.(마18: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우리도 대대적으로 구역을 소그룹으로 재조정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코드, 같은 스타일, 친숙한 이들을 찾기에
그게 그리 만만하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러나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이면 주님이 함께 하신다니
뭐가 두려우겠는가?

3가정 정도가 모일 수 있으면 한 셀로 하였다.
예배와 나눔이 주 목적이기에 셀은 그리했고,
함께 일하고 봉사하는 것은 2셀을 한 구역으로 묶어서 가능케 했다.

초신자라면 누구랑 묶어주세요, 누구랑 친해요 라고 하겠지만
중직자라면 명(命) 받고 일하기를 서약한 이들 아닌가?
순종하여 그 자리로 말없이 가주면 좋겠다.
그래서 일단 시작하고 나서, 다소의 문제점들은 수정 보완해 간다면
훨씬 더 쉽고 서로 마음이 편하고 즐겁지 않을까?

올 해, 두세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모이는 그곳에
놀라운 생명의 폭발력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대해 본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