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여행길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길은
자기를 찾아나서는 여행길,
그리고 자신이 믿는 거룩함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길,
이른바 성지 순례의 길이다.

그러기에 비록 원수의 땅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성지가 있다 할 것 같으면
기꺼이 용기 내어 길을 떠나며
동시에 그런 이들을 존중해주고 보호해 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였다.

그런데 지난 16일 오후 에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지대 타바에서
‘알마크디스’라는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가 진천중앙교회 순례단을 향해
테러를 자행하였다.
사람이란 게 생면부지의 사람이라 할 것 같으면
그가 어려움을 당할 때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런데 알라의 이름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폭행을 가한다.
그것도 자기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자기네 집안싸움을 위해 이해관계도 없는 이들을 폭행한 셈이다.

이게 종교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
증오로 똘똘 뭉쳐 있는 이들은 종교인들이 아니다.
더군다나 자폭 테러라니?
이슬람에서는 자폭 테러를 가하면 죽는 즉시 천국으로 직행한다고
어수룩하고 선량(?)한 이들을 세뇌시켜 그런 일을 한단다.

그렇게 직행하는 게 좋으면 지도자들 자기가 할 일이지 ...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종교의 이름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
그것도 종교적 가치를 위해 성지 순례 길에 있는 이들을 테러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악행이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순례의 길이
가장 아프고도 추한, 인간의 악함과 잔인함을 드러내는 길이 되었다.
그러나 그 위험한 순례의 길에서 피어난 희생의 꽃은
이 땅에 남은 성도들의 마음에 두고두고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