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돌아가는 마을 어귀 차작 차작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석 달 고스란히 쌓아두었던 먼지, 미련 없이 떨쳐 내며 그렇게 봄 길을 내어 주었습니다. 겨우내 잔뜩 웅크렸던 사람들 그 뒷자락에 또 한 개의 시름을 내려 놓습니다. 겨울은 가난의 골을 적나라히 드러냈습니다. 가난이라고 다 같은 가난이 아니었습니다.

<덜빈층: 빈민가와 움막> 빈민가…다닥 다닥 미로를 따라 찬 바람이 구석 깊은 곳까지 돌아듭니다. 하지만 이들에겐 흙벽이 있었고 새벽에 내리는 추위를 막아 줄 양철지붕이 있었습니다. 움막들….까마귀도 아닌데 주워 모은 나무와 비닐로 만든 초막집들이 큰 길가에 줄지어 있습니다. 이들에게 인도는 마당이요 차도는 일터입니다. 이곳에서 보낸 첫 해, 여기가 가난의 끝인 줄 알았었습니다.

<중빈층: 천막>어느 날 길을 걷다 나지막이 쌓여있던 비닐 거적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 목격했습니다. 버려진 현수막이나 커다란 비닐을 담벼락에 고정시켜 천막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비닐로 하늘은 가렸지 보도블록에서 나오는 한기를 피할 수 없었을 겝니다.

<최빈층: 맨몸>밤이 깃들고 한기가 내리면 건물 구석구석에 하나 둘 거적이 깔리고 모기장이 쳐집니다. 담요를 뚤뚤 말린 누에고치가 그물 속에 하나씩 자리 잡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 부류에선 나름 상류인 줄 몰랐습니다. 밤이 깊어지면 가난도 깊어집니다. 싸인 보드나 조그마한 불빛 아래 나방처럼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온기가 남아있는 얼마 없는 귀한 자리 입니다. 그렇게 밤도 잠이 듭니다. 바로 그 때, 어둠인지 사람이지 구석마다 부산한 실루엣의 움직임을 봅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 사이에 무엇인가 눕습니다. 쓰레기인양 바스락거리는 자루 사이로 쥐들이 마냥 부산스럽습니다.

이곳에서 네 번째 겨울을 막 떠나 보냈습니다. 여기가 가난의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서움이 들었습니다. 그 두려움 사이로 문득 ‘겨울엔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추위에 그들을 고이셨던 당신의 따듯함이 떠올랐습니다. 마치 몰랐다는 듯이….

지난 1월 5일 엉터리 대선 이후 불안했던 시국은 시한 폭탄같이 증폭되어 갔습니다. 그러던 와중 용감하게도 한국 Y대학에서 26명의 교육봉사팀이 이 땅을 밟았습니다. 몇 번의 못 올뻔한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도착한 바로 그 날부터 갑자기 시국이 안정되었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은혜로 시작된 일정은 모두에게 축복이 되었습니다. 거리의 아이들을 포함하여 천 여명의 현지 아이들이 사무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 한 것도 감사했지만 더 큰 기쁨은 봉사한 대학생들의 마음의 변화였습니다. 대부분이 ㅇㅅ님을 모르던 그들이었지만 ㅅㄱ사들과 또 현지 봉사자들과 보내는 시간 속에 그들 가슴 가슴마다 성ㄹ께서 지나가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열린 마음에 ㅈ께서 더욱 역사하셔서 91받는 자들이 속출하길 소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멀리 4000km 떨어진 한국에서 절친과 그 가족이 날아와 있습니다. 산타처럼 싸고 매고 들고 온 꾸러미도 마냥 반갑지만, 저희에게 더 큰 선물은 그들과 그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이 메마른 땅을 적시는 당신이 기뻐하시는 생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하늘나라보리 드립니다.

<아룀 제목>

1. (사역) 아름: ‘싸’ 클리닉과 ‘쪼’빈민가와 ‘영양클리닉’ , ‘심장병어린이 도움’ 등 사역들이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데 동일하게 ㅎㄴ님 나라 확장되는 길을 열어주시도록. 바쁜 가운데서도 아름이가 건강을 잘 유지하도록 1:1 공부를 하고 있는 현지인 리더 ‘께’가 실 생활에서 당신의 인도하심을 받는 훈련이 이루어지고 같이 공부하고 있는 ‘싸’를 잘 세워가도록.

2. (사역) 다운: ‘바’ㄱㅎ 아이들(약30명) 주일학교(BKS)의 현지인 선생(따)이 그만 뒤서 다운이 혼자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ㅈ님의 시간에 적절한 현지인이 세워지고 이양되기를. 그 때까지 신실하게 이끌어 가도록. 께의 아내인 ‘쿠’(현지 ‘바’ㄱㅎ 지도자중 한 명)와 공부가운데 그가 자라가는 것을 도우며 동시에 쿠가 공부하고 있는 ‘꼰’(무슬림)이 ㅅㄹ님의 가르치심으로 ㅇㅅ를 알게 되도록.

3. (사역)이 모든 ㅅ역가운데 또 삶 가운데 전ㄷ의 문을 열어주셔서 이 땅 가운데 ㄱㅎ를 볼수 있도록 또 이를 이루실 ㅎㄴ님을 지속적으로 신뢰하는 믿음 주시기를.

4. (ㄱㅎ) 사람들 머릿속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외국인을 의존하는 병폐가 이 나라 이 ㄱㅎ가운데서 완전히 떠나가도록
7. (가족) 아직 ㅇㅅ를 믿지 않으시는 다운이 아버님과 다운이 남동생의 마음을 녹여주셔서 오랜 바램이 속히 이루어지길 소원합니다

<하늘나라보리> (14/11/9)
1. 하늘: 새로 시작된 학기도 잘 적응하게 되어 감사. 주어진 많은 학교 일 가운데 균형 있게 맡은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2. 나라: 이곳에서 마지막 학기를 시작했는데 남은 학기도 친구 없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태국학교에 가기에 적절한 학업실력이 갖춰지도록. .
3. 보리의 심성을 주관하여 주셔서 올 곧은 아이로 자라나며 더욱 말을 집중해서 잘 듣고 개념 있게 행동하는 어린이로 자라나도록(변화가 보이고 있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