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유대교 지도자들과 빌라도는 음흉한 흉계를 하나 갖고 있었다.
예수님의 좌우에 극악한 범죄자, 강도 둘을 매달았다.
왜 강도 둘 사이에 예수님을 ?
예수님을 강도들의 두목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었을 게다.
대개 우두머리를 가운데 두지 않는가?
그런데 이런 악한 사단의 의도를 하나님께선 선용하신다.
그 두 강도 중 하나는 마지막 구원의 열차를 타야하겠기에
거기에 그야말로 막판에 구원 받아야 할 이가 있기에
하나님께선 그런 악한 의도까지 선용하시어 당신의 뜻을 이루셨다.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마태복음(마27:44)과 마가복음(막15:32)의 기록에 의하면
두 강도 모두 함께 예수님을 향해 욕을 하였다.
그러나 누가복음에 의하면((눅23:39-43)
그 중에 한 강도는 예수님께 구원을 요청하여
천국 가는 막차를 탔다고 증언한다.
뭐가 진실일까?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단순하게 생각하자.
십자가에 가까이 있으라.
멀리 떨어져 있으니 두 강도가 예수님을 향하여 뭐라 하는데
주위의 모든 이들 욕을 하기에 함께 욕을 하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십자가 가까이 있던 이들은 웅성대는 그 소리 가운데
실은 한 사람은 예수님을 향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고
주님은 기꺼이 그의 손을 붙잡아 주셨음을 똑똑히 듣고 보았다.

신앙생활도 십자가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라.
멀찍이서 떨어져 관망하듯이 바라보니 이러쿵저러쿵 할 말들이 생긴다.
막상 십자가 밑에서 그 떨어지는 주님의 보혈을 손에 묻히고,
그 헐떡이면서도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라고
기도하는 주님의 기도를 들으면 할 말 많은 입은 다물어진다.
사순절 깊숙이 들어섰다. 십자가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자.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