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한국의 K리그도 좋아하고, 국가대항전인 A매치도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기술을 구사하는 유럽축구를 매우 좋아합니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감독의 치밀한 작전과 선수들의 예술 같은 장면에 열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부자 클럽은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 클럽’이고 두 번째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있는 ‘바르셀로나 축구클럽’입니다. 세계에서 축구 실력이 가장 뛰어난 팀은 일반적으로 볼 때 ‘바르셀로나 축구클럽’과 ‘레알 마드리 클럽’을 꼽습니다. 세계에서 축구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는 축구의 신(神)이라 불리는 ‘메시’이며 둘째는 ‘호날두’입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이며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입니다. 이와 같이 스페인은 한 나라 안에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두 개와 세계 최고의 선수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한 나라 안에 세계 최고의 축구 팀 두 개를 보유하고 있으니 매우 즐거우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축구팀이 위치한 두 도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간의 오랜 지역감정 때문에 축구 경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축구스타 루이스 피구가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누캄프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던 중에 관중들이 위스키병과 라이터, 돼지머리 등 온갖 이물질을 투척해서 경기가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피구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있다가 거액을 받고 마드리드로 이적했기 때문에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고 신변 위협까지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자신들이 스페인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고 카탈로니아(지역이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바르셀로나에는 투우장이 없는데 그것은 투우가 카탈로니아 민속이 아니라 스페인 민속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지역갈등이 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우리나라도 지역갈등이 심각합니다.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화합과 평화를 추구해야 할 정치인들이 이 지역감정에 기름을 끼얹고 부채질을 하며, 이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선거 때가 되면 너무나 속상하고 안타깝고 억울한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특이한 것은 이번 대구 시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소속의 모후보가 비록 낙선은 했지만 상당한 표를 얻은 사실입니다. 어려운 곳에서 열심히 노력한 그 후보와 지역감정을 떠나서 이 후보를 지지해준 대구의 많은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역감정을 떠나서 정책과 능력으로 대결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짓된 편견과 갈등이 사라진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보고 싶습니다. 성령님, 지독하게 어리석고 고집이 센 저희들을 고쳐주시고 이 땅을 새롭게 기경해주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평화와 공의가 가득한 나라가 되게 하소서!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