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어느 교회의 장로님 간증입니다. 이 장로님이 교회에서 심한 상처를 받아서 10년 동안이나 교회를 떠나 장로로서는 부끄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술집에 용하다는 점쟁이가 찾아왔습니다. 테이블을 돌며 용한 점을 봐주고 돈을 버는데, 갑자기 이 점쟁이가 점을 치다말고 가위에 눌린 듯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기에, 예수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발 나가 주세요. 점괘가 안 나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허허, 술집에 무슨 예수쟁이가 있겠수?” 그럼에도 점쟁이는 계속 소리칩니다. “아닙니다. 여기에 분명 예수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에게 있는 영이 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제발 빨리 이곳에서 나가 주세요.” 점쟁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하필이면 술잔을 들고 있는 장로님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장로님은 너무나 민망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즉시 술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그리곤 골목으로 들어가 엉엉 울었습니다. 왜 울었을까요? 이 장로님이 울은 것은 장로가 술을 먹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자신은 10년 동안이나 주님을 떠나서 할 짓 못할 짓 다하면서 탕자처럼 살았는데, 성령님은 자기를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그만 엉엉 울었던 것입니다.
“주님, 내가 주님을 떠난 지 10년이나 되었는데, 우리 주님께서는 아직도 내게서 성령님을 거두어 가지 않으셨군요. 성령님은 아직도 내 안에 계시는군요.” 

성령님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십니다.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그러기에 성령강림주일을 기념합니다. 나를 떠나지 않고 영원히 나와 함께 하며 깨닫게 하시고, 눈물을 주시고, 감격을 주시고, 보호하시며, 위로하시는 거룩한 영 성령님이 우리들에게 오셨습니다. 동행하는 삶으로 순간순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감사합시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