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씨앗 모으기
사순절 기간 동안 동전을 보면 저금통에 넣자고
그래서 선교사님들의 여름휴가에 도움을 드리자고 해서
오래 전에 시작한 캠페인이다.

사실 선교지 현장에서 선교사님들이
휴가를 갖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휴가비가 따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휴가를 가려면 목돈이 들어야 하고,
시간도 일부러 내야 한다는 게 명분이 약해진다.
그러는 가운데 선교현장에서 여러 이유로 지치기 시작한다.

이 분들에게 쉼을 가질 수 있도록 명분을 드리자고
시작한 것이 선교씨앗 모으기이다.
별로 큰돈도 아니다.
한 분에게 대략 30-40만원씩, 4분 정도에게 돌아갈 정도이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과 그 이후 성령강림주일까지
동전을 볼 때마다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모으고 정성을 모은다는 게,
그 액수는 비록 작아도 선교사님들에게는 큰 사랑으로 전해진다.

사실 동전을 모은다는 게 귀찮다.
차라리 특별 선교 헌금을 하면 한 번에 많은 액수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 긴 기간 동안 동전을 모으자고 한 것은
선교사님들이 동전 대접을 받을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 아니다.
늘 기억하며 기도해 드리고, 마음을 모으자는 취지이다.

올해도 선교씨앗을 모았다.
지난주일, 그리고 이번 주일, 또는 다음 주일까지 모아질 것이다.
올해는 특별하게 투명 저금통이라 좀 쑥스러운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안이 투명하게 보이는데
꽉 찬 동전들과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지폐들을 보며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사랑을 전하고픈 순박한 성도들의 마음이 보인다.

왕중 교회, 좋은 교회, 순진한 교회이다.
이 순진한 교회의 정성과 사랑이 순박하게 선교사님들께 전달되어
큰 위로와 격려, 그리고 쉼을 이번 여름에 가지시기를 소망한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