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이 어느 날 오스트리아 빈의 한 극장에서 자신이 새로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대에 서자 자신이 연주자라는 사실을 깜빡하고 열정적으로 지휘를 해 청중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산책을 나갔다가 저고리를 벗어놓고 돌아오기 일쑤였고 면도하려던 것을 깜빡 잊고 얼굴에 비누칠을 한 채 친구 집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슈베르트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들으며 “누가 작곡했는지 참 아름다운 곡”이라고 본의 아니게 자화자찬했다고 합니다.

에디슨은 은행에서 수납원이 이름을 묻자 생각이 나지 않아 집에 가서 문패를 보고 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역무원이 다가오자 주머니를 열심히 뒤졌지만 차표가 없었습니다. 역무원이 천재 물리학자를 알아보고 차표를 안 내도 된다고 했지만 아인슈타인은 계속 차표를 찾았습니다. 역무원이 재차 차표를 찾지 말라고 하자 그는 “차표를 찾아야 내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집주소를 자주 잊어버려 퇴근할 때 남의 집으로 들어가고,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에 전화를 걸어 집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의사들은 건망증과 치매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치매는 뇌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서 뇌의 신경회로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건망증과 치매를 구분하는 유머도 있습니다. 아내 생일을 잊어버리면 건망증이고, 아내 얼굴을 잊어버리면 치매라고 합니다. 비자금 통장의 비밀번호를 깜빡하면 건망증이지만 비자금을 모아서 아내에게 갖다 주면 치매라고 합니다^^

두렵습니다. 건망증으로 예수님을 잊어버리고 본능에 의지하여 살아갈까봐 두렵습니다. 치매로 예수님을 부인하며 모른다할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치매와 건망증으로 주님을 잊을지언정 주님은 절대로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주님은 우리의 이름을 문신처럼 마음에 새겨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어머니가 젖먹는 자식을 잊어버릴 수 있느냐? 자기 태에서 나온 자식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 어머니가 세상에 있느냐? 만일 세상의 어머니들이 자기 자식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하여도 나만은 너를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예루살렘아, 나는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겨 놓았다. 네 무너진 성벽들이 항상 내 눈앞에 어른거린다. 너는 지울 수 없는 문신처럼 언제나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구나”(사49:15-16)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