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려왔다.
성실하게 그리고 소신껏.
그래서 주위에서도 별 말 듣지 않고 때로는 존경스럽다고
인사 받으며 달려왔다.

그런데 어떤 이들이
내 인생에 문제가 많다고, 비전이 없다고
깎아내리기 시작한다.
연일 떠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내 인생, 정말 볼 품 없다.

그래서 그만 두기로 해 보자.
마감하기로 해 보자.
그러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아는가?
다수가 괜찮다고 한 내 인생이 어떻게 평가 되는지 아는가?

그 순간,
나는 실패자요, 문제인생이요, 저급 인생이 되고 만다.
전에 내가 잘 해 온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나는 실패자로 낙인찍히고,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그러기에 무작정 달려간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이제는 순간순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고
행여나 삶의 좌표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주의 말씀과 감동으로 자신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간다.
이 순간까지 함께 해 주신 주님께 감사,
그 많은 사고의 현장에서도 지켜주심을 감사,
이렇게 멈추어 서서 주님 손길을 감사할 수 있음에 감사.

성도는 사실 감사가 능사다.
감사의 자세로만 산다면, 그런 고백이 입에 붙는다면
그에겐 늘 긍정의 역사가 흘러넘칠 것이고,
어려운 현실을 넘어 축복의 대지로 나아갈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