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받는 스트레스 중의 하나가 오래된 교인들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주일 내내 기도하며 설교 준비를 하고 땀 흘려 설교를 해도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여전히 굳어진 표정이다. 오히려 젊은 층이나 초신자들의 감동받은 표정들과는 너무나 대조가 되어 보인다. 특히 그 주일 은혜로운 예배 분위기와는 달리 교회 지도급에 속한 중직이 회의석상에서 너무나 과격한 주장을 고집할 때 느끼는 실망감은 목회자들만이 알 것이다.

어떻게 그토록 오랫동안 설교를 듣고 열심히 기도생활을 하면서도 교인들은 변화되지 않는가? 신앙의 연륜이 깊어갈수록 날로 새로워지기는 커녕, 율법과 장로의 유전으로 굳어진 바리새인들처럼 심령이 굳어가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가? 어찌 그 뿐이겠는가? 변화 받았다고 눈물을 흘리며 간증했던 교인들조차 어느 날 보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구습을 좇는 것을 보면서 목회에 대한 무기력증에 빠질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러나 나는 목회 연륜이 깊어가면서, 그리고 은퇴한 후에 배운 것은 인간의 성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인간에게는 성질과 성격이 있는데, 그 차이점은 구분하기 어렵다. 굳이 차이점을 구분한다면, 성질은 타고난 기질이라면, 성격은 자라는 과정에서 형성된 풍성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품성이나 인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나 타고난 기질은 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람은 각자 혈액형을 가지고 출생한다.

타고난 혈액에서 그 사람의 기질이 형성된다. 팀라헤이 목사는 ‘성령과 기질’이라는 책에서 혈액형에 따라 답즙질(O형), 다혈질(B형), 우울질(AB형), 점액질(A형)으로 구분된다고 했다.
물론, 사람마다 100%의 O형이나 B형, A형, AB형은 없다. 부모의 피형에 따라 어느 사람은 60%의 O형에 40% B형으로 기질이 형성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혈액형의 농도에 따라 감성적인 사람, 집념의 사람, 지적인 사람, 인내의 사람 등의 기질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피를 바꾸지 않는 한 그 기질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자라는 과정에서 형성된 품성인 인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목회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는 교인들의 기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설교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베드로처럼 다혈질적인 사람을 바울처럼 의지가 강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으로 강조하기도 한다. 목회자들이 기질을 바꾸라고 설교로 강조할 때마다 교인들은 얼마나 갈등을 느끼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타고난 기질은 변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그 기질을 이용하여 자기의 사역에 활용하신다는 점이다. 타고난 기질은 일종의 도구요, 병기(兵器)와 같다. 농기구가 다 다르고 병기도 종류가 다양하나, 농부나 군인들이 그 농기구나 병기를 때와 장소에 따라 사용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각 사람의 기질이라는 병기를 활용하신다는 사실을 우리 목회자들은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성질이 급하면 급한 대로 사용하시고 침착하면 침착한 대로 사용하십니다. 때로 단점조차도 합력하여 선하게 사용하시기도 하신다. 지적이지만 의심이 많았던 도마도 사용하셨고, 의기소침한 요한도 사용하셔서 초대교회 지도자로 만드셨다. 문제는 우리가 성령에 붙들리어 그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가 언제나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그의 인격을 닮아가도록 경건의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성격 중에는 하나님이 사용할 수 없는 부분도 적지 않다.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말만 하고 남을 헐뜯으며 공동체에 훼방만 놓는 성격, 남과 어울리지도 않고 이해해주기보다 자기중심적인 생각만 하는 이상성격들이다. 이러한 성격들이 모든 불화를 만들어내고 교회의 암초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병적인 사고방식과 부정적인 성격의 변화를 위해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며 성령의 열매(예수님의 성품)를 맺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기도생활의 매진을 통해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혀야 한다. 리가 계속 성령에 붙들린바 되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사탄이 틈을 타고 우리의 연약한 질그릇은 사탄의 마음들을 채워짐으로 사탄의 도구가 되기가 쉬운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은혜를 받아 주님의 도구로 강하게 쓰임을 받은 체험이 있을지라도 경건의 연습에 게을리 함으로 사탄이 틈타게 만들었다면 촛대를 빼앗긴 니골라가 되어 교회의 훼방꾼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기질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무모하게 힘을 소진하지 말고 교인들이 타고난 기질을 주님의 도구로 활용되기 위해 성령의 붙잡힌바 되도록 격려하라. 또한 육체의 소욕을 날마다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님의 인격의 열매(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경건의 연습에 힘쓰도록 교인들을 도우라. 갈5:16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