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화요일) 오후에 북한선교 관련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천안에 다녀왔습니다. 회의는 오후 6시에 시작되어 10시를 넘겨서 끝났습니다. 모임 장소를 나서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 중에 천안역까지 가셔야할 분들이 계셔서 제가 올라오는 길에 모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천안역까지는 20분정도의 거리였지만 중간에 공사 중인 구간이 있어서 돌아서 가야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이 계속 반복해서 공사 중인 그 길로만 안내를 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밖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늦은 시간이라 길거리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도시 중간을 철로와 하천까지 가로지르고 있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어느 길을 선택해야할지 무척 난감했습니다. 대책 없이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자동차 불빛에 반사되는 길가의 한 푯말이 보였습니다. ‘천안역 800M!’ 그 순간 ‘이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도 없는 캄캄한 밤거리, 쏟아지는 폭우, 갖가지 장애물들 속에서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한 것은 항상 그 자리에서 서 있던 ‘도로표지판’이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믿고 의지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이나 판단, 다른 사람들의 조언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사방으로 뛰어 다녀보아도 피할 길이나 살 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길이 되고 지침이 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 ‘성경’입니다. 성경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바뀌지도 않습니다. 성경에 귀를 기울이고 성경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피할 길이요 살 길입니다.  홍수가 나면 마실 물이 귀해진다고 합니다. 정보화 시대가 펼쳐질수록 진정한 정보가 더 귀한 것 같습니다. 정보의 바다 속에서 우리에게 절실한 정보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 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사30:2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