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최근 5월 8일 '역학 및 공동체 보건(The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이라고 하는 잡지 온라인판을 통해 '말다툼과 사망률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이 36~52세의 덴마크인 무려 1만 명을 대상으로 2000년부터 장기간 관찰한 결과 11년 후 여성 참가자 중 4%, 남성 참가자 중 6%가 사망했는데 그들에게서 언쟁과 사망률에 관한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결과 배우자나 자녀, 친구 및 이웃 등과 말다툼이 빈번하다고 밝힌 사람이 그렇지 않다고 밝힌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3배 가량 높았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주제를 실질적으로 다루어 통계를 낸 경우는 아직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비교적 광범위하고 충분한 시간에 걸쳐 연구하였기에 그 의미는 매우 깊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배우자나 자녀와의 관계에서 걱정이 많다고 밝힌 경우도 상당수여서 가족과의 불화도 사망률과 연관이 있음이 간접적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리케 룬트 교수는 "배우자나 가족 및 사회 구성원들과의 충돌을 줄여나가는 것은 당신의 이른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술집에서 한 남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오래된 단골손님이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던 웨이터가 걱정스런 마음이 들어 질문을 건넸습니다. “손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오늘따라 술을 과음하시는 것 같네요.” 술에 취한 남자는 긴 한숨을 몰아쉬더니 웨이터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글쎄 말이야. 내가 얼마 전에 아내와 심하게 말다툼을 했지 뭔가? 그랬더니 아내가 한 달 동안 나와는 일체 말을 하지 않겠다는 거야.” 손님의 이야기를 들은 웨이터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닌 듯싶어 남자에게 위로의 말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손님, 부부가 살다보면 말다툼을 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말 한마디 없이 지내는 일도 자주 발생하잖아요? 뭘 그런 일을 갖고 이렇게 술을 많이 드십니까? 너무 고민하지 말고 잊어버리세요. 틀림없이 며칠 지나면 부인과 화해하고 예전처럼 다시 대화를 나누게 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남자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웨이터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화를 벌컥 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이 사람이 지금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이렇게 술을 잔뜩 먹는 이유는 오늘이 그 한 달째 되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라고! 내일부터는 다시 아내와 지긋지긋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단 말이야!”

무더운 여름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다 보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여 말다툼이 일어나기가 쉽습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사람들은 총알이 장전된 총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은 알면서도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상시에 우리의 입이 다른 사람의 가슴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총알이 장정된 총과 같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입조심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약점, 결점, 습관, 버릇에 대해서는 절대로 거론하지 않아야 합니다. 세상에 사람보다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세월이 흐른 뒤에 생각해 보면 말다툼처럼 부질없고 후회스러운 것도 없습니다.

마른 빵 한 조각을 먹으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진수성찬을 가득히 차린 집에서 다투며 사는 것보다 낫다(잠언17:1,새번역)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