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천주교회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주간에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교황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번 교황은 여태까지의 교황과는 상당히 다른 면이 많다. 매우 서민적이고, 낮은 곳을 지향할 뿐만 아니라 용기까지 있어서 마피아를 파문할 정도요 이교도의 발을 씻어줄 정도이다. 매우 매력적인 지도자이다.

한국천주교회는 이런 매력적인 교황을 중심으로 상당한 부흥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모든 행사를 상당히 정치적이고,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으로 진행을 한다. 엄연한 종교행사이면서도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식을 하고, 세월호 유족들과 단일고 생존학생들을 만나고, ... 아, 그들이 다 천주교 신자였던가? ... 그렇다면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암튼 방한하는 교황을 더욱 매력적인 지도자, 서민적 상을 심어주기 위한 마케팅을 열심히 벌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이거 아는가? 교황의 집은 궁전으로 방이 무려 1,400개 있고, 전화기는 엄청나게 많은데 모두 직접 걸려오지 못하게 되어 있단다. 아무나 직접 대화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식사할 때는 광장 같이 넓은 식당에서 붉은 장식에 붉은 명주로 덮은 식탁에 홀로 앉아 식사를 한단다. 누구든지 그를 만날 때에는 무릎을 꿇어 인사하고, 명(命)이 있기 전에는 움직이지 못한단다. 대관식 때에는 순금 가마를 타고 금으로 수놓은 양말에 금면류관을 쓰고 나아가는데, 앞서 가는 붉은 옷을 입은 집사가 이렇게 외치며 나아간단다. “세세무궁토록 영광과 존귀를 받으실 이, 세상의 통치자이시며 현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왕이신 이여, 만왕의 삼중 면류관을 받으실 지어다. 아멘.” 엄청난 모습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은 성경 어디에 예수님께서 교황을 임명하셨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우리에게 좋아 보이고 매력이 있어도 성경에 없는 것은 우리 것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 제도에 혹하여 진실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냥 매력적이고 훌륭한 종교지도자라고 한다면 나도 박수를 보내지만, 예수님이 임명하셨다고 한다면 나는 고개를 돌릴 것이다. 늘 우위다툼을 벌이던 사도들에게 예수님은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다 형제니라.”(마23:8b)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