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를 농락하며
주문제작한 철 깡통에 대팻밥을 얇게 펴서 깔고, 슬럼에서 어렵사리 구한 숯 조각들을 조심스레 얹었습니다. 잘게 말은 신문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숯불을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벌겋게 불은 타올랐고 베란다에서 시작된 기분 좋은 고기냄새는 이내 집안 가득 퍼졌습니다. 소위 숯불구이 파티가 시작된 것입니다.
4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첫 인상은 ‘숨쉬기조차 힘들다‘ 였습니다. 일은 고사하고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혹시 살아남는 다면 그야말로 ㅈ의 은혜라는 꽉 찬 고백이 절절했습니다. 12월 늬엿 어느 저녁, 노을을 타고 불어온 서늘한 바람이 귓가를 스쳤습니다. 그 놈이 아니었다면 희망을 끊을 놓칠 뻔 했습니다. 그렇게 땡땡 죽어라 달구고 잠시 쉴 틈을 주고, 또 성난 듯 씩씩 달궈대고 겨우 숨 돌릴 틈 주며....이래 그래 이 땅에서 4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지금 겨울도 아닌 벌건 7월에 벌겋게 타는 숯불 앞에 있습니다. 7월, 최고의 더위는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한 해의 복판입니다. 숨쉬기조차 힘들어 했던 놈이 버젓이 더위를 구워먹으며 세월을 농락했습니다. 땀구멍 마다 임한 은혜를 온 몸으로 절감하며 감사의 제사를 올려 드렸습니다.
그렇게 지난 4년을 살아남게 하신 ㅎㄴ님을 인자를 기념했습니다. 숯불을 쪼이며 일할 수 있는 힘까지 주신 ㅎㄴ님의 능력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렇게 다카 목전에서 향연을 베푸신 당신을 마음에 담으며 짐을 꾸렸습니다.


치앙마이를 거쳐
이제 하늘이를 이어 나라도 태국 치앙마이로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나라는 2년간 ㄱㄷ하며 이때를 택했습니다. 엄마 아빠를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기에 이 새로운 출발이 신나지만은 않습니다. 언니처럼 잘 해 낼 수 있을까 염려도 있지만 기다리는 친구들 생각에 마음이 가득 차오릅니다. 궁금합니다. 나라라는 색깔의 인생은 어떻게 그려질지...
그렇게 8월 13일 나라와 함께 긴 방학을 마친 하늘이도 새 학기를 시작합니다. 2년간 동생 없는 자유와 그리움의 교차로에 섰던 하늘이는 이제 다시 동생을 돌보는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치열하게 진로를 고민 할 이 고딩의 한 복판에서 적극적인 인도하심을 구해봅니다.
아이들을 보낸 뒤 아름이와 다운이에겐 훈련과 컨퍼런스(8월 19일부터 26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팀과 연합하여 꾸며진 이 시간을 통해 더욱 당신만을 바라보고 그곳에 참석한 하나하나의 깊은 곳까지 회복되는 시간이길 소원합니다.


드디어 한국으로
이후 아름다운이와 보리는 다시 짐을 꾸려 한국에 입성하게 됩니다. 수북이 쌓인 비행기 표를 바라보면 사람이 세운 계획들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다시 절감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마음으로 계획을 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ㅎㄴ님을 기억하며 다시 감사하게 됩니다. 지난 5월 24일 아버님이 쓰러지신 이후 두 번째 병원을 옮겼습니다. 처음엔 다시 일어서실 수는 있을까 싶었는데 이젠 걷기까지 하십니다. 그래서 더욱 욕심을 내 봅니다. 허락하신다면 이전처럼 다시 정정해 지셔서 그 동안 하셨던 일들을 누릴 수 있기를.....
태어나서 처음으로(10년 만에) 보리는 부모 곁에 홀로 남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받게 될 관심이 고난으로 변하지 않기를, 또 홀로 감당하는 만큼 성숙하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미궁에 빠진 앞으로 1년간의 교육을 이끌어 주시길 소원합니다.




<아룀 제목>
1. (사역) 아름: ‘싸’ 클리닉과 ‘쪼’빈민가와 ‘영양클리닉’ , ‘심장병어린이 도움’ 등 사역들을 통해 ㅎㄴㅏ님 나라 확장되는 길을 열어주시도록. 홀로 남아 사역을 감당할 동료 임선생님을 위해. 1:1 공부를 했던 현지인 리더 ‘께’가 도움 없이도 당신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이 더욱 이루어지도록. 또 께가 같이 공부하고 있는 ‘싸’가 심장병으로 어려워하고 있는데 이 기회를 통해 더욱 ㅈ님과 가까워지도록.
2. (사역) 다운: ‘바’ㄱㅎ 아이들(약30명) 주일학교(BKS)의 현지인 교사 두 자매가 ㅎㄴ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체험하며 다운 없이도 잘 이끌어 가도록. 께의 아내인 ‘쿠’(현지 ‘바’ㄱㅎ 지도자중 한 명)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동시에 쿠가 만나고 있는 ‘꼰’(무슬림)이 남편의 감시로 쉽지 않은 상황인데 ㅅㄴ령께서 역사하셔서 ㅇㅅ를 알게 되도록
3. (사역) 이 모든 ㅅ역가운데 또 삶 가운데 전ㄷ의 문을 열어주셔서 이 땅 가운데 ㄱㅎ를 볼 수 있도록 또 이를 이루실 ㅎㄴ님을 지속적으로 신뢰하는 믿음 주시기를.
4. (ㄱㅎ) 사람들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외국인을 의존하는 병폐가 이 나라 이 ㄱㅎ 가운데서 완전히 떠나가도록
5. (가족) 중풍으로 쓰러지신 아름이의 아버님(입원중)이 재활치료를 잘 견뎌내어 지속적인 회복이 이루어지도록. 병원을 두 발로 걸어 나가실 수 있도록. 간호하는 막내 동생 가족에게 힘과 건강을 주시기를. 허리가 불편하신 어머님이 이 시간을 주님 안에서 이겨내시도록.
6. 아버님의 병환으로 향후 일정을 수정해야 하는데 지혜롭게 당신 뜻대로 계획을 짤 수 있도록.
7. 다운이의 아버님과 남동생의 구원을 위해.

하늘나라보리(15/12/9)
8. 하늘: 10학년을 즐겁게 시작하고 진로를 정해갈 때 적극적인 간섭을 받도록. 남은 방학을 가족과 함께 더욱 즐겁게 보내기를
9. 나라: 부모와 처음 떨어져 치앙마이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심적으로 정서적으로 잘 준비되고 잘 적응하기를. 좋은 친구와 선생님을 에비해 주시기를.
10. 보리: 앞으로 1년간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 지혜를 주시기를. 어디를 가던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예비시켜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