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무욕(無慾)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고행하는 도승들이 많다. 성경 갈5:16에서도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고 했다. 그러면 성령 충만하면 무욕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인가? 목회하면서 많은 교인들과 상담할 때에 “나는 욕심이 너무 많아 문제입니다. 욕심을 버리기 위해 기도도 많이 하고 금식이 많이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금식할 때는 욕심이 사라진 것 같았는데 평상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욕심에 매여 삽니다.”라고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 과연, 성령 충만하면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답은 욕심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면 알 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인 욕구(欲求)를 가지고 태어난다. 식욕, 수면욕, 성욕, 소유욕, 명예욕, 오락욕 등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상적인 욕구까지도 금욕하게 만드는 것은 성경적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욕구가 없다면 생존할 수도 없고 발전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욕구를 욕심이라는 범주에 넣는 것이 별로 합당해 보이지 않는다. 배고프면 먹어야 살고, 피곤하면 수면을 취해야 회복되고 남녀간에 성관계를 맺음으로 자녀가 태어날 수 있고 소유욕이 있어야 경제가 발전하고 명예욕이 있어야 인재가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락욕도 나름 필요하다. 그 욕구를 통해서 문화가 발전해 가는 것이다. 그러면 종교에서 말하는 욕심을 버린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기본적인 욕구를 벗어나서 과욕하는 것을 절제하게 하는 것이다. 음식을 지나치게 과식(過食)하는 것, 하나님이 정하신 일부일처제를 벗어나 다른 이성과 음란관계에 빠지는 과색(過色), 필요한 만큼을 소유하기보다 지나치게 탐욕적으로 쌓아두는 것,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출세하려는 지나친 명예욕. 리크레이션을 위해서가 아닌 오락이 삶의 중심이 된 상태가 바로 욕심, 과욕, 탐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므로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기본 욕구마저 버리는 금욕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탐욕을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탐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먼저 지나친 욕심은 우리에게 많은 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과식이나 과색은 건강을 해치고 지나친 소유는 결국 자기 뿐 아니라 자기 가정까지 해치는 것이다. 바울은 딤전6:9에서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딤전6:8에서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할 줄로 알 것이니라”고 했다. 또한 자기의 가진 것을 감사하지 못하고 돈을 지나치게 사랑하여 부자가 되려는 자들에 대해서 딤전6:10에서 경고하고 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자기 욕심으로 부자가 되려는 자들은 영적인 삶에서도 실패할 뿐 아니라 육신의 삶에서도 근심에 매여 고통 받는 삶을 살 것이라 했다.

우리가 더 많은 소유를 얻기를 원한다면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선한 사업을 많이 하겠다는 목표이다. 바울은 딤전6:17-18에서 결론적으로 강조하기를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가진 것을 족할 줄 알고 과욕이 생길 때마다 자신을 처서 복종시키고, 선한 사업에 힘쓰도록 나눔의 연습에 힘쓰라고 권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