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스파워)

한기총 피소 172인 신학교수 기자회견 열어    
                                                   범영수 bumyungsu@hanmail.net

▲ 한기총 피소 172인 신학교수들은 2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1심 재판 승소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 뉴스파워 범영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피소 172인 신학교수들이 1심 재판에서 승소한 것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신학교수들은 재판에는 승소했지만 아직 한기총이 이단해제를 취소하지 않은 만큼 문제는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한기총 피소 172인 신학교수들은 2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1심 재판 승소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울지방법원은 지난 14일,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들며 신학교수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학교)는 한기총의 이단해제에 대해 “전체회원교단의 동의 없는 절차상의 문제를 가진 결정”이라는 뜻을 재확인하며 “국가적 중요사안에 대해 대학교수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더라도 업무방해로 고소당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상식은 물론 판례에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허 교수는 “법원에서 기각선고를 해 1심에서 우리가 승소했다. 하지만 한기총의 이단 해제의 본질적 문제는 아직 해결된 것 없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에 대해서도 “화합보다는 분열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며 한기총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안명준 교수(평택대학교)는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유력시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안 교수는 “이영훈 목사가 모든 문제를 고려해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한기총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길 바랬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기자가 이영훈 목사가 이단시비에 대해 재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하자 신학교수들은 “그렇다면 한기총은 이단집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허호익 교수는 “재론하지 않는다면 한교연과 한기총을 탈퇴한 주요교단들의 복귀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박용규 교수(총신대학교)는 이번 한기총 이단 해제 사건과 관련해서 “사분오열된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모든 신학대 교수들이 하나가 된 적 있었나싶다. 그런 점에서 이 사건을 높이 평가하길 원한다”며 이번 소송을 교회사 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교대학원) “(세상법정에 교회 분쟁을 가져가지 말라는) 성경에서도 하지 말라는 일을 한기총이 한 것”이라며 교회 성도들이 헌금한 돈이 한기총이 물어야 하는 법정비용으로 쓰여야 한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