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추석’ 항목에는 아래와 같이 실려있습니다. 김매순의 「열양세시기」 8월 중추에 보면, “가위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되었다. 이 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는 또한 가절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가난한 벽촌의 집안에서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놓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라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그러므로 일 년 중 가장 먹을 것이 푸짐한 계절이다. 가윗날 곧 추석은 우리나라에서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의 하나다. 이때는 오곡백과가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다. 또 즐거운 놀이도 많고 과일도 풍성하고 각종 놀이도 있어 아이로부터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즐겁게 지낸다.

일 년 중 가장 살기 좋고 행복한 계절이 추석 무렵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추석이라고 하지만 가족들 중에 누구라도 병상에 누워있으면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없습니다. 자녀 결혼이나 취업 등 원하고 기대하는 일이 제때에 풀리지 않으면 명절이 다가올수록 압박감은 더욱 심해집니다. 아무리 먹거리가 풍성하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에 지갑이 얇으면 추석이 두렵기만 합니다. 심지어 가족들 중에 서로 마음이 불편하거나 힘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석은 돌아가고 싶고 피하고 싶은 고통이 됩니다.

그렇다고 마냥 돈이 생기도록, 병이 다 낫도록, 모든 일이 잘 풀리도록, 관계가 원만하게 회복되도록 기다려야할까요? 과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질 그런 날이 올까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추석은 어느 누구에게나 나름의 부담과 압박감을 주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추석을 없애거나 없는 것처럼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행복한 추석이 되려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면 이뤄질 것이며, 우리의 기쁨이 충만할 것이라고 약속하신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만큼 추석에 응답받을 것입니다. 첫째, 세상이 알 수도 줄 수도 없는 주님의 평강으로 가득 부어달라고 기도해야하겠습니다. 돈과 건강과 관계와 형편을 초월해서 부어주시는 ‘절대 평강’이 가족 모두의 심령에 가득해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둘째, 모든 성도들을 온 가족들을 위해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수님이 약속하셨습니다. 착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겠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이 가시는 곳 마다 평강의 샘물이 솟아나고 화목의 기쁨이 강물같이 흐르기를 축복합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