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봉평에 다녀왔다.
장로님, 권사님, 믿음의 어른들이 함께 가자고 해서
그 유명한 메밀꽃 피는 시성(詩性) 서린 그곳엘 다녀왔다.
메밀꽃은 피크를 지난 때였으나 여전히 좋았고
덤으로 아, 그 가을 하늘!
어릴 적에 보고 잃어버렸던 그 맑은 가을 하늘!
그리고 제멋에 겨워 바람에 흔들리는 그 큼직한 코스모스들, ...
가을에 흠뻑 취하여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주님께서 모처럼 내게 베푸신 은혜, 가을의 정취였다.

그런데 봉평 시내인지 읍인지 지나가는 데
한 교회의 이름 위에 인상적인 글귀가 눈에 띈다.
‘하나님의 은혜를 제한하지 않는 00 교회’
하나님의 은혜를 제한한다... ?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제한할 수 있을까?

의외로 쉽다.
믿지 않으면 된다.
설마하니... 그럴 리가... 라고 의심하면 된다.
이건 되고 저건 어림도 없어 하면 된다.
성경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더라.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마13:58)

가을, 긍정의 역사가 맺음의 역사를 이룰 때이다.
온전한 믿음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자.
불신과 불평으로 은혜를 제한하지 말고.
예수, 그 이름은 긍정의 이름이다.
믿는 자에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신 예수님.
이 은혜 위에 은혜이신 예수 이름과 믿음으로
열매가 풍성히 맺히는 교회, 성도들의 기업이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