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장로신문 사설)

우리 군대에 다문화 병사들이 몰려오고 있다. 다문화 시대가 열렸지만 군에까지 다문화의 영향력이 미치게 될 것을 생각하지 못한 채 맞은 새로운 변화이다. 과연 우리 군에 새롭게 유입될 다문화 병력이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2011년 11월 1일부로 병역법이 개정되어 우리 군에도 다문화 자녀들이 입대할 수 있게 되었다. 매우 중요한 변화이다.

과연 지금까지 단일민족국가라는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집단으로 오해받는 군조직 내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최근 우리 군은 물론이고 사회에서 조차 군 내부의 왜곡된 문화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폭언은 물론, 폭행과 과도한 왕따 문제 그리고 또래집단 사이에서의 소외 문제 등이 분명 다문화가정 청년들의 분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출신 지역이나 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학력 등 다양한 이유로 군의 공동체 문화는 상당히 왜곡되어 있으며, 나아가 군조직을 통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련 갈등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 군문화에 다문화가정 청년들이 입대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향후 10년 안에 우리 군에 다문화 병사가 만 명 이상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다문화 병사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선교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 역할의 중심에 군종목사가 있다. 특히 다문화 자녀들은 부모의 종교를 세습한다는 측면에서 군선교 현장은 지금보다 훨씬 복잡 하고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슬람을 포함한 통일교와 같은 이단종파까지 군 내부에 깊숙이 들어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군선교에서도 다문화 선교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군대에서의 비인간적 차별과편견이 심각한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측면 에서 군종목사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이방인에 대하여 낯가림이 대단히 심한 패쇄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 특히 군에서 다문화 가정의 청년들이 당할 수 있는 차별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그련 차별과 왕따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지금까지 군에서 일어났던 사건 이상의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문화 병사들은 우리 군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나아가 한국교회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다문화 사회는 위기이며 동시에 기회이다. 갈등의 원인이 될 수 도 있지만 우리 군을 다양성이 있는 조직으로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우리 군을 세계화하고 다문화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다문화 병사들을 기회로 만드는 것이 군선교의 또 다른 역할이다. 몽골의 칭기즈칸은 모든 민족과 문화를 아우르면서 다문화 군을 조직하여 역 사상 가장 강한 군대를 만들어 전쟁했다. 2000년 전 로마도 지금의 미국도 다 문화 사회를 이루었고 다문화 군을 조직하여 가장 강력한 제국을 이루었다.

다문화 병사들을 통해 우리 군선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며 나아가 침몰하는 한국교회를 되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부터 준비하여야 한다. 군선교 현장에 있는 군종목사는 물론 군 내부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다문화 시대 군선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