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계시록 2:12~17 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 네가 어디에 사는지를 내가 아노니 거기는 사탄의 권좌가 있는 데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내 충성된 증인 안디바가 너희 가운데 곧 사탄이 사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도 나를 믿는 믿음을 저버리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 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1.

주님의 평강이 사랑하는 우리 교우들께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한 주일 못 본 것인데,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마치 임을 그리워하는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 같은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 정도로 우리가 서로를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기 때문인 줄 압니다.

여러분들이 기도 해 주셔서 성지 순례와 텔아비브 욥바 교회 전 교인 수련회 집회를 은혜 중에 잘 마치고 지난 금요일에 돌아왔습니다. 갈릴리 해변의 한 호텔에서 총 6번 집회가 있었는데, 그 중 5번째의 집회 시간에 대표 기도하는 어느 분이 이런 기도를 드리더라고요. ‘이번 수련회를 통하여 말씀의 홍수 속에 은혜를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말씀의 홍수’ 라는 표현이 내 맘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그 표현이 맞았습니다. 텔아비브 욥바 교회 교우들이 모처럼의 말씀의 홍수 속에 행복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이는 서울 왕십리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 우리 교우들의 기도의 열매임을 믿습니다.

마지막 집회 후 텔아비브 욥바 교회 개척 멤버인 어느 집사님과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집사님 말씀이, 자신은 LG 상사 직원으로 요르단에서 근무하다가 2년 전에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왔답니다. 와 보니 텔아비브에 한인 교회가 한 곳도 없더랍니다. 그 사실에 마음이 아프고, 자존심도 상했답니다. 세계 어느 곳엘 가도 한국인이 있고, 한국인이 있는 곳엔 교회가 늘 있는데, 텔아비브에 한인 교회가 없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래서 몇 가정이 의기투합하여 기도 많이 하고, 교회를 개척하기로 하였고, 마침 류공석 목사님의 인품과 영권을 알게 되어 간청하여 ‘텔아비브 욥바’ 교회를 세웠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이 하는 말이, “우리 하나님에겐 공짜가 없나 봅니다. 제가 류 목사님과 교회를 개척하고 지난 1년 동안 판매 실적이 평상시의 4배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동 지역 판매실적 1등 상을 받았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나라를 위해 힘쓰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이 분이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적 헌신에 부어주시는 은총과 축복이 우리 교회에도 가득하여, 성전 건축을 통한 기적 같은 이야기, 놀라운 엄청난 축복의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 왕십리중앙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

오늘 본문은 터키에 있는 소아시아 7교회에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중 하나입니다. 곧 버가모 교회에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버가모는 주전 5세기에 이미 알려진 고대 도시로, 주전 130년경에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우상숭배, 특별히 아에스쿨라피우스란 뱀신과 황제 숭배의 중심지였습니다.

이러한 곳에 교회가 세워졌으니, 교회에 임한 핍박은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안디바’라는 성도가 순교를 당할 정도였습니다. 안디바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안디바가 순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은 그 박해와 핍박이 무서워서 주저앉은 것이 아니라, 안디바의 순교함으로 더욱 신앙을 견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한 사람이 이렇게도 중요합니다. 모두가 두려운 그 때에, 모두가 배반할 위기의 그 상황에서, 한 사람이 끝까지 깨끗한 신앙을 견지하며 순교당할 때, 세상 이치로 볼 때는 모두가 신앙을 버릴 것 같은데, 아닙니다, 참 신앙 공동체는 도리어 그 뒤를 따르는, 죽기까지 자기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이 줄을 잇습니다. 이게 참 신앙 공동체, 교회의 힘입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순교를 당하면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은 뭘까요?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얼마나 귀한 말씀입니까! 그들이 순교를 당하면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힘, 그 힘을 예수님께서 규정해 주시기를 “네가 내 이름을 굳게 잡아서!” 예수 이름을 굳게 잡으십시오. 예수 이름에 우리의 모든 것을 걸읍시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 논리와 지식, 합리성에 자신의 신앙 뿌리를 두면 그는 넘어집니다. 우리가 굳게 붙잡을 것은 ‘예수 이름’입니다.

이번에 오랜 시간 비행기 탈 것을 예상하고 책을 두 권 갖고 갔는데, 그 중에 한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서울의 어느 대학 여 교수의 간증입니다.

이 여 교수는 아버지가 6.25 전쟁 때 전사하는 바람에 어머니와 함께 모진 고생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남대문과 서울역을 전전하며 떡 장사를 해서 겨우 먹고 살았는데, 그렇게 어려운 중에도 어머니는 최선을 다해 딸을 공부시켰고, 딸도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그 때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남편을 만나 마침내 함께 대학 교수가 되었습니다. 빈손으로 시작했지만 부부 교수가 맞벌이를 해서 집도 장만하고 제법 살 말해졌습니다. 그래서 평생 자기를 위해 희생하신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평생 저희들을 위해 고생만 하셨는데 소원이 있으면 한 가지 얘기해 보세요. 저희들이 그 소원을 풀어드릴게요.” 그러자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딸과 사위가 모두 교수가 되었고, 생활도 안정되고, 식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무슨 소원이 있겠니?”

그러나 딸은 계속해서 졸랐습니다. “엄마, 제가 마음 편하려고 그러는 것이니까 한 가지만이라도 소원을 말씀해 보세요.” 그랬더니 그제야 생각이 난 듯, 어머니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래, 한 가지 소원이 있다. 너, 나와 함께 교회에 나가지 않겠니?”

딸은 그 동안 교회에 나갈 시간이 없다며 거절해왔지만 늙으신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이라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한 시간씩 시내버스를 타고 교회에 다니시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 고생도 덜어드릴 겸해서 자기의 승용차로 어머니를 모시고 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난 후, 친교실에 가서 교제를 하는 중에 한 장로님이 찾아와 이 여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제 아들이 실력이 시원찮아서 대학을 못 들어갔는데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그래서 이 교수는 친교실을 빠져나와 복도에 혼자 서 있었습니다. 그 때 여자 집사님들끼리 서로 주고받는 말이 무심결에 들려왔습니다. “거 김 집사 있잖아? 혼자 잘난 체하고 다니는 것, 정말 꼴 보기 싫어 죽겠어.” 남을 험담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러더니 복도 한쪽 회의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더니 서로 삿대질을 하며 싸웠습니다. “집어치워. 혼자 다 해 먹어. 정말 웃기고 있네.” 뭔지 내용은 모르겠지만 서로 얼굴을 붉히고 싸우는데 정말이지 가관이었습니다.

이 교수는 처음으로 교회에 나왔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이 교수는 “내가 두 번 다시 이런 교회에 나오나 봐라”하면서 친교실로 들어가 어머니의 손을 끌다시피 하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하자 어머니가 차 안에서 물었습니다. “얘, 너 오늘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딸은 토라진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소리를 높여서 다시 한 번 물었습니다. “너,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이 어미가 묻지 않느냐?”

그 말에 딸은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어머니가 자기에게 같은 말을 두 번씩 되풀이해서 물으신 적도, 또 이렇게 큰소리로 물으신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대로 다 말하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엄마, 나 이제 두 번 다시 교회에 나가지 않을 거야.”

그랬더니 어머니가 눈을 지그시 감더니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평생 동안 교회에 다니면서도 하나님 한 분 밖에 못 보았는데, 너는 오늘 교회에 단 하루 나와서 참 많이도 보았구나.”

어머니의 이 말씀에 이 교수는 그 순간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자기는 대학원을 나와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어서 자기 생각이 제일 깊은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도 못 나온 어머니의 생각이 그렇게 깊고 넓은 줄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그 때 이 교수는 진정으로 예수를 믿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남편과 함께 예수를 잘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교회에 나와서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나 자신에게 은혜가 되지 않습니다. 축복을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사는 한 어디나, 누구에게나 밝은 면, 어두운 면은 다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디를 가든지 밝은 쪽을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교회에선, 신앙생활을 해 감에 있어선 누구보다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내 삶의 환경,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당하는 일들, 그 모든 것이 다 나를 만족시키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내가 기뻐하며 감사가 넘치는 생활을 하는 것은 나는 그 안에서 내 인생의 목자 예수님만을 붙잡고, 그 분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핍박과 박해가 난무하는 그 버가모 교회가 오직 “예수 이름”을 굳게 잡아 승리한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그 예수 이름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3.

이토록 칭찬 받은 버가모 교회, 놀랍게도 이들에게도 주님의 책망 받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완전한 신앙인, 완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장점과 단점, 칭찬과 책망을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잘난 체 할 것도 없고, 못났다고 의기소침해 할 것도 없습니다. 오직 순간순간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삽시다.

버가모 교회의 단점, 책망 받은 게 뭔가요? 그건 우상숭배에 참여한 것,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입니다. 조금 이상하지요?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말하기를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기에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왜 버가모 교회에서는 문제가 되는 걸까요?

그들은 그런 지식, 그런 양심의 자유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그 우상에 사로잡혀, 이거 우상에게 드려진 것인데 하며 개름 찍한 상태에서 참여한 것입니다. 이게 양심의 자유에 걸립니다. 이런 것은 죄악입니다. 이것이 그 사람의 양심에,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죄의식으로 자리 잡습니다.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서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이런 개름씩 한 것에 참여했을까요? 이유가 보입니다. 발람과 발락이 나오는데, 발람은 선지자, 발락은 이방 왕이었습니다. 모압 왕 발락이 출애굽 이후, 더군다나 광야에서 40년의 훈련을 마치고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밀고 올라오는 이스라엘을 치기 위해 발람 선지자에게 많은 돈을 주며 계략을 요구했고, 선지자 발람은 몇 차례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다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아, 도리어 축복을 하고는 주저앉는 듯 했는데, 아무래도 발락 왕에게서 받은 뇌물이 너무 크기에 그 값을 해야겠다 싶어 한 가지 계략을 발락 왕에게 알려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 속에 밀려오는 이스라엘 백성을 물리적 힘으로 이길 방법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의 힘을 누가 막을 것입니까! 다만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스라엘은 성별된 백성이기에 이 이스라엘의 거룩함을 흠집 내면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할 수 없기에 이스라엘은 약해질 것이라고 귀띔하며, 발락의 백성 중 미모의 여자들을 이스라엘 남자들에게 접근시켰고, 세상 여인의 섹시함에 홀딱 넘어간 이스라엘 남자들은 이 구실 저 구실로 그 이방 여인들과 어울렸고, 결국 음행에 빠지게 되어 거룩함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버가모 교회에 이 발람과 같이 좋지 않은 의도를 갖고, 아는 체 하며 사람들을 그릇된 방향으로 선동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뭐 이런 것쯤은 괜찮아. 아, 예수 믿는 사람이 그렇게 쩨쩨해서야 되겠어? 아, 하나님도 우리 약한 것 다 아셔.’하며 바람을 잡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개름 찍한 상태에서 그런 죄악에 참여케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세상과 구분된 교회 안에다 세상을 만드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이들은 지식인이요 재력가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이들이요, 영향력이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교회 내에서, 바람 잡는 이들을 조심하십시오. 특별히 비신앙적인 언동으로 바람 잡는 이들, 선동하는 이들을 조심하십시오. 그거 하나님께서 좋아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떻고 저렇고, 지성이 어떻고 저렇고 해도 비신앙적,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면 따라가지 마십시오.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주님 앞에서 신앙 양심상 올바르면, 그 길을 견지하십시오. 고집을 부리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하나님의 말씀과 자신의 깊은 기도생활, 영성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면 그 길을 걸으십시오. 신앙은 하나님과 자신의 문제입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 아십니까?

4.

17절,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사단의 시험에 승리하는 자에게 주님께서 주시마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먼저 만나입니다. 만나는 광야 생활 때에 하나님께서 주셔서 먹던 것입니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금 항아리에 넣어 법궤 속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벨론 침략 시, 예레미야 또는 요시야 왕에 의해 감추어졌다고 전해지고, 후일에 메시아 왕국이 이루어질 때 공개된다고 전해져 옵니다. 그러니까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감추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감추어진 만나가 온갖 시험에서 승리하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합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요 6:35절에 보면, 참 만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소개됩니다. 그러니까 시험에 승리하는 이에게는 생명의 양식, 예수 그리스도가 주어집니다. 재확인되는 영생의 약속, 축복입니다.

아울러 주어지는 것이 흰 돌입니다. 이 흰 돌의 사용처가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에 특별히 그리스 경기장에서 우승자의 이름을 새겨서 주던 것이 이 흰 돌입니다. 그런데 이 흰 돌을 주시는데, 그 흰 돌 위에 새겨진 이름이 있고, 자기만이 그것을 알 것이라고 합니다. 남들은 모르고 자기만이 그 의미를 안답니다.

자기만의 신앙 체험, 사실 신앙은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남이 개입될 성격이 아닙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은혜가 되면 찾을 일이요, 남이 은혜를 받아도, 내가 은혜가 안 되면 내가 고민할 문제입니다. 남이 다 내 신앙생활, 체험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것도 사실 이상한 일입니다. 불가능합니다. 나만의 기쁨, 나만의 감사가 있는 법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 앞에서 바른 자세와 경건으로 온전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갖고 사는 이에게, 남들이 비록 이해하지 못했어도 그렇게 산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이 흰 돌입니다. 남이 모르는 자기만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자기만이 알 수 있는 흰 돌입니다. 그러므로 남이 자기를 알아주기를, 내가 기도 많이 한다는 것을, 전도 많이 하고, 헌금 많이 하고, 봉사 많이 한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누가 뭐라 한다고 휩쓸리지 맙시다.

남의 눈 의식하며 위선적이고, 외식적인 신앙생활이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과의 진실된 신앙 관계 속에서 마침내 승리하기 바랍니다.

5.

천국에서 구원 받은 자의 한결같은 모습은 각자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새겨진 흰 돌이 있다는 것. 남들은 알 수 없고,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것. 때때로 꺼내놓고 바라볼 때 주님과 자신만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

정말, 주님과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습니까? 우리는 너무 떠벌리기 좋아합니다. 조그만 은사 체험만 해도, 조그만 은혜 체험만 해도, 조그만 봉헌, 헌신만 해도, 그걸 참지 못하고 떠벌리기 좋아합니다. 좀 비장의 무기를 갖고 사십시오. 좀 아껴두고 숨겨둔 감동적인 이야기를, 주님과 나만 아는 그런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일을 갖고 사십시오.

살다가 때로 힘들고 벅찰 때마다 그걸 꺼내놓고, 그걸 기억하며 눈물 속에서라도 주님께 감사 하며, 그 주님의 이름, 예수 이름을 붙잡고 다시 용기를 내어 계속 순례의 길을 갈 수 있는 그런 흰 돌에 새길만한 그런 신앙적 이야기, 신앙적 스토리를 가지십시오. 세상 떠날 때 쯤 되어 자식들을 모아놓고, 감동적으로 일러줄 주님과 자신만이 아는 그런 감격적인 스토리를 갖고 사십시오.

여러분의 후손에게 알려줄 그 놀라운 이야기들, 주의 종이 여러분의 장례식장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줄 때 여러분의 자손들, 그리고 모든 교우들이 깜짝 놀라며 감동할, 그런 여러분 자신과 하나님만이 아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신앙의 이야기들이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풍성하기를 소망합니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